政 '청년미래보금자리론' 도입
생애 최초 4억 이하 비아파트
'LTV 최대 80%' 적용하기로
전세사기·가격 차이 등 걸림돌
중개업소 “선택 어려운 분위기”
전문가 “정책 - 수요 정서 괴리”
정부가 청년의 주택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아파트 구입 시 최대 80%의 LTV를 적용하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도입한 가운데 비아파트의 수익성과 유동성, 아파트가 사실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점에서 청년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8일 수원특례시의 한 비아파트 단지 전경.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아파트는 비싸고 비아파트는 불안하다. 정부가 청년의 비아파트 구입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경기도 청년들 사이에서는 대출만으로 주거 사다리를 만들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파트 가격은 치솟는 반면 비아파트는 전세사기 이후 신뢰가 떨어졌고, 적정 가격을 판단할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1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지난 13일 부동산 대책에서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만 39세 이하 생애최초 주택구입 청년이 4억원 이하 비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최대 80%의 LTV를 적용하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도입하기로 했다.
청년의 주택 구입 부담을 낮추고 비아파트 시장의 수요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만으로 청년층의 비아파트 수요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로 내 집 마련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7로 전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2021년 9월 1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지역 주택가격도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경기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59% 올랐다. 특히 화성 동탄구는 한 달 만에 6.81% 상승했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비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가격만 보고 청년이 선뜻 매입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 비아파트는 같은 지역에서도 준공연도와 구조, 주차시설, 층수, 입지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데다, 아파트처럼 거래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수원 장안구 조원동의 6월 연립·다세대 거래 9건도 평균 매매가격은 1억5622만원이었지만 최저 4500만원에서 최고 2억480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전세사기 이후 비아파트 기피 현상까지 겹치면서 매입 후 매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수원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청년 고객들은 대출 조건보다 실제 매물의 위치와 가격, 주차나 관리 상태 등을 먼저 따져본다”며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아파트를 선택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선종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년에게 빌라를 징검다리 삼아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청년 입장에서는 또 다른 계층화로 받아들일 수 있어 정책의 의도와 실제 수요자의 정서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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