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보문로199번길 37-1 옛 테미도서관 자리에 조성된 대전테미문학관이 27일 개관했다.
대전테미문학관 제막식
개관식은 오후 3시부터 3층 문학정원에서 진행됐으며, 개회 및 인사, 국민의례, 묵념, 내빈소개, 문학관 소개 및 경과보고, 축사, 전시 관람, 제막식 순으로 이어졌다. 개관식 이후 참석자들은 1층과 2층 전시실을 둘러본 뒤 출입구 앞에서 제막식을 함께하며 문학관의 새 출발을 기념했다.
대전테미문학관은 1979년 대전시립도서관으로 준공됐으며, 2002년에는 자료 열람, 독서를 위한 테미도서관으로, 2014년에는 시각예술가 창작활동을 위한 레지던시 공간인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로 활용하다가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조성한 공간이다. 기존 건물의 기억을 살리면서도 문학과 기록, 전시 기능을 함께 담아낸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문학관이면서도 시민이 머무르고 둘러보며 체험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의 성격을 함께 갖추고 있다.
AI로 제작된 단재 신채호 선생의 개관 축하 영상
개관식 현장에서는 문학관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인상적으로 이어졌다. 3층 문학정원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서는 테미도서관에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로, 그리고 다시 대전테미문학관으로 개관하기까지의 경과가 샌드아트로 소개됐으며, 신채호와 백석의 AI 영상 축사는 문학관이 과거의 문학 자산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학을 해석하고 전달하려는 방향을 보여주었다. 본행사 후 참석자들은 전시실로 이동해 내부를 둘러봤고, 마지막으로 문학관 입구에서 제막식이 열렸다.
대전테미문학관 문학콘서트홀
층별 공간 구성도 분명하다. 지하 1층에는 지상1층으로 이어지는 문학콘서트홀과 북카페가 배치돼 있다. 문학콘서트홀은 강연과 북토크, 낭독회, 소규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상 1층 아카이브 A에서는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임산부휴게실이 마련돼 있다. 지상 2층은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는 아카이브 B와 사무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상 3층(옥상)에는 문학정원과 워크룸, 세미나실이 들어서 있다. 개관식이 열린 3층 문학정원은 테미공원의 풍경과 행사를 함께 담아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활용된다.
1층 상설전시 '대전문학사전'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대전문학 아카이브 冊’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 전시는 대전 문학의 자료와 흐름을 한 권의 사전처럼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전시 구성은 ‘ㄱ’부터 ‘ㅎ’까지 한글 자모 순서에 따라 대전 문학의 작가, 작품, 단체, 매체, 장소, 사건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안내에 따르면 전시소개, 대전테미문학관 역사, 전시 일러두기, 대전문학 아카이브 자료 검색, 자료 열람, 자유 독서존, 체험존 등으로 구성돼 있어 단순 관람을 넘어 자료를 찾아보고 읽어보는 방식의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 서가형 전시 구조를 통해 문학관 전체를 하나의 아카이브처럼 느끼게 한 점도 특징이다.
2층 기획전시 '경계 위의 문장: 신채호와 백석,유랑의 기록'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기념 특별전 ‘경계 위의 문장: 신채호와 백석, 유랑의 기록’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신채호와 백석 두 문인을 중심으로, 경계와 이동, 유랑의 의미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전시이다. 두 작가가 삶의 여러 국면에서 지나온 경로와 그 과정에서 남긴 문장들을 함께 조명하며, 익숙한 자리를 벗어나 세계를 건너간 문학의 궤적을 보여준다. 전시 한편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작가와의 대화’ 성격의 구성도 포함돼, 고전 문학과 현대 기술이 만나는 흥미로운 감상 지점을 만든다.
대전테미문학관은 개관과 함께 전시 공간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앞으로 문학 세미나와 각종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운영 거점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4월 3일에는 개관 연계 문학세미나도 예정돼 있다. 옛 도서관의 기억을 품은 건물이 이제는 문학 자료를 모으고, 전시를 열고, 시민이 문학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출발한 셈이다.
대전테미문학관의 개관은 원도심 한복판에 문학과 기록, 시민의 일상이 만나는 새 문화공간이 하나 더해졌다는 의미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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