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요약
타임월드 매각과 유통망 재편
유성권 확장과 성심당의 부상
광역 소비권 대응 경쟁력 확보
대전일보DB
신세계·현대 등 유통 공룡 진출로 판도 바뀐 2020년 이후 변화 맞이
온라인·역외소비까지 경쟁 확대…소비 붙잡을 콘텐츠 확보 관건
대전의 유통지도가 다시 한 번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 등 유통 공룡들의 진출로 시장 구도가 다변화된 지 수년 만에 기존 점포들의 재편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향후 지역 경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전 유통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이다. 한화갤러리아가 타임월드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30년 가까이 둔산 상권 중심을 지켜온 지역 대표 백화점의 향방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매각 방식이나 인수 주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실제 매각이 성사될 경우 백화점 운영은 물론 둔산권 상권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오랫동안 서구 둔산권을 중심으로 유통 상권이 형성돼 왔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양대 백화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둔산동과 괴정동 일대에는 대형마트와 쇼핑시설, 외식업체 등이 밀집했다.
이 같은 판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20년대 들어서다. 2020년 유성구 용산동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문을 연 데 이어 이듬해 도룡동에 대전신세계 Art & Science가 들어섰다. 2022년에는 봉명동에 NC대전유성점까지 개점하면서 둔산에 집중됐던 대형 유통시설이 유성권으로 빠르게 확장됐다. 대형 유통시설의 잇단 진출이 타임월드의 매출 감소와 맞물리며 현재의 유통시장 재편을 불러온 셈이다.
원도심도 변화의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1996년 중구 문화동에 문을 열어 원도심 상권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백화점세이는 경영난을 겪다 2022년 매각됐고 이후 영업을 종료했다. 현재 NC중앙로역점이 영업을 이어가며 원도심의 유통 수요를 받치고 있다.
최근에는 성심당을 중심으로 또 다른 소비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성심당을 찾는 외지 방문객이 늘면서 본점과 케익부띠끄 등이 자리한 은행동 일대가 대전을 대표하는 거점으로 떠올랐다. 대형 유통시설이 소비자를 끌어모으던 기존 방식과 달리 지역 브랜드가 원도심으로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대형마트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홈플러스는 한때 대전 주요 생활권마다 점포를 두고 영업했지만 탄방점, 둔산점, 동대전점, 서대전점, 문화점 등이 차례로 문을 닫으며 점포 수가 크게 줄었다. 현재 남아 있는 점포인 유성점과 가오점 역시 기업회생절차와 맞물려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 유통시장의 경쟁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둔산과 유성, 원도심 등 대전 내부를 넘어 세종과 충남·북, 호남까지 하나의 소비권으로 연결되고 있어서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까지 더해지면서 대형 점포를 갖추는 것만으로 소비자를 붙잡기 어려워진 것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이에 따라 향후 대전 유통지도의 향방은 타임월드 매각을 비롯한 기존 점포의 재편과 각 상권의 경쟁력 확보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타임월드 매각은 둔산 상권뿐 아니라 대전 유통시장 전체의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큰 변수"라며 "대전뿐 아니라 세종과 충남·북, 호남까지 소비권이 넓어진 만큼 각 점포와 상권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고 외지 소비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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