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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우건설 초격차③] '초안전·초품질'… 현장 데이터로 경쟁력 강화

◆AI가 여는 '데이터 건설', 종이 없는 현장 먼저 대우건설은 2024년 인공지능(AI) 기반 계약문서 분석 시스템인 '바로답 AI'를 자체 개발하며 건설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현장 적용을 통해 성능 검증을...

[대우건설 초격차③] '초안전·초품질'… 현장 데이터로 경쟁력 강화

건설 산업의 경쟁 기준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공 능력을 넘어 고난도 인프라 기술과 에너지 사업 확장, 디지털 기반 현장 운영 역량까지 종합적인 경쟁력이 기업의 미래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다. 대우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등 국가적 랜드마크를 주도하는 토목 강자, 체코 원전 수주를 넘어 차세대 SMR 시장을 정조준하는 에너지 리더, 그리고 디지털 기술로 현장을 혁신하는 스마트 건설의 선구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서울와이어’는 대우건설의 토목 사업 저력과 원전·에너지 확장 전략, 스마트 건설 기반의 현장 혁신을 통해 건설사 경쟁력의 새로운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Hyper E&C’라는 새로운 경영 비전을 제시하며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안전(Hyper Safety)과 초품질(Hyper Quality)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공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스마트 건설’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AI가 여는 ‘데이터 건설’, 종이 없는 현장

먼저 대우건설은 2024년 인공지능(AI) 기반 계약문서 분석 시스템인 ‘바로답 AI’를 자체 개발하며 건설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현장 적용을 통해 성능 검증을 마친 뒤 올해부터는 품질·안전·시공 등의 전 분야로 확대하며 건설 특화 AI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바로답 AI는 수천장에 달하는 해외 프로젝트 계약서와 입찰안내서(ITB) 분석 시간을 기존 2주에서 10분 수준으로 단축하며 업무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반복적이고 복잡한 문서 검토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리스크를 조기에 식별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품질관리 분야에서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솔루션 ‘큐박스(Q-BOX)’ 적용을 확대하고 다.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된 이 플랫폼은 지난해 양평-이천 고속도로 등 6개 현장에서 실증을 거치며 92.3%의 업무 효율 개선 효과를 보였다. 현장 양식 자동 매핑 기술과 3D 기반 디지털 문서 관리 기능을 통해 종이 사용을 줄이고 ‘페이퍼리스’ 현장 구현을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Q-BOX와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을 연동해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입력된 품질 데이터가 정부 시스템에 실시간 반영해 자료 누락이나 오류 가능성을 줄였다. 공공과 민간의 데이터를 잇는 스마트 건설의 표준 모델로 인정받고 한국도로공사 등으로부터 우수 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대한민국 인공지능 혁신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대우건설

◆BIM·드론으로 구현하는 ‘정밀 시공’의 현실화

대우건설은 시공 단계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현장 운영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빌딩정보모델링(BIM) 기술의 적용을 확대해 설계 단계부터 시공 정보를 3차원 데이터로 통합 관리하고, 공정 간 간섭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이다.

BIM은 평면 설계를 입체 모델로 구현해 물량 산출과 공정 계획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로,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는 데 활용된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시공 정밀도를 높이고 품질 관리 수준을 끌어올렸다.

현장 관리에는 대우건설이 자체 개발한 드론 관제 기술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2019년 개발된 드론 관제 시스템 ‘DW-CDS’를 통해 현장 전반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촬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 진행 상황을 분석한다. 사람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구역까지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어 현장 관리 효율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과 현장 데이터를 연계해 현장의 공정 관리뿐만 아니라 자재와 원가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데이터 기반의 자원 관리로 낭비를 줄이고, 원가 변동성에 대응하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동혁 대우건설 CSO와 권혁태 건설근로자공제회 전무이사(왼쪽)이 ‘현장 근로자 전자카드 정보 연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데이터로 지키는 안전… 현장 중심 혁신

스마트 건설은 안전 관리 영역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건설근로자공제회와 ‘현장 근로자 전자카드 정보 연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근로자 전자카드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인력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출퇴근 내역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현장 곳곳에는 AI 기반의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영상 분석 기술이 배치됐다. 스마트 카메라가 작업자의 위험 행동이나 안전 장구 미착용 등을 자동 감지해 즉시 경고를 보낸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부착된 웨어러블 장비를 보급해 IT 기술을 활용한 안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해 개최된 ‘2025 스마트건설 포럼’ 전시장에 마련된 대우건설의 바로답A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디지털 조직으로의 전환… 미래 경쟁력 확보

중흥그룹 편입 이후 확보된 재무적 안정성은 이러한 대규모 스마트 기술 투자를 지속 가능하게 만든 기반이 됐다. 대우건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드론, 로봇, 모듈러 공법 등 미래 기술 선점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조직 측면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지난해 ‘AX데이터팀’을 신설해 전사적인 AI 전략 수립과 건설 특화 버티컬 AI 개발을 전담하게 했다. ‘대우건설 대학’ 내 스마트 건설 특화 과정을 통해서는 엔지니어가 BIM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이 같은 변화가 앞으로 스마트 시티와 해외 신도시 개발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축 시공에 이어 도시 전체의 모빌리티와 에너지 망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DX 전략은 건설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시공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라며 “보여주기식 혁신이 아니라 현장의 파편화된 비정형 데이터를 얼마나 표준화하고 실제 실무 효율 개선으로 연결하느냐가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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