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중재로 도하서 의견 교환…미 “비핵화 진전” 이란 “안 만나”
이스라엘은 레바논 주둔 고수…이란도 ‘미사일·드론 협상’ 선 그어
미국과 이란의 실무협상단이 카타르 도하에서 직접 만남 없이 중재국을 사이에 두고 ‘간접 회담’을 벌였다. 미국과 중재국인 카타르 측은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란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엑스에서 “카타르와 파키스탄 중재자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이란 대표단과 각각 별도로 회담을 했다”며 “이슬라마바드에서 서명된 양해각서(MOU)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루체른 호수 정상회의 결과에 기반한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어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어 “당사자들은 향후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으며, 다음 회의 일정은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행렬이 종료된 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정해질 예정”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비핵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들은 아주 좋은 회담을 했고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재국인 카타르는 이날 이뤄진 간접 회담에서 “강하게 밀어붙였다”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는 등 후하게 평가했다.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와 달리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은 회담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양측은 도하에서 직접 대면하지 않고, 중재국을 사이에 낀 채 의견을 주고받는 데 그쳤다. 미국이 도하 회담 사실을 공개하자 이란이 뒤이어 “직접 만남은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MOU 서명 당시 합의했던 사항들은 여전히 이견을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시나 투시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CNN에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합의가 자체 조항과 양측의 이행 약속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며 “MOU 서명 당시 합의했다고 밝힌 내용을 둘러싼 이견에 여전히 얽매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MOU 첫 조항인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 종료’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협상 당사자가 아니었던 이스라엘이 MOU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나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가 담겨 있지 않다며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비공개 군사 브리핑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가리켜 “죽음의 표적”이라고 발언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다음날 카츠 장관의 발언을 엑스에 공유하며 “이슬라마바드 MOU 조항은 명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텔아비브의 애완동물(이스라엘)을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그들이 주인 말을 듣지 않는다면 이란이 가르쳐줄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지도부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드 이븐 알레자 이란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엑스에 “이슬람공화국의 방어·미사일·무인기(드론) 능력은 우리 국가안보의 레드라인”이라며 “지금이든 미래든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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