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개사 임직원 5046명 감소
KT·이마트·현대차 감소폭 커
국내 주요 대기업의 고용 규모가 지난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인원 감소 흐름이 이어졌지만 업종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통신과 유통,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군은 인력 축소가 두드러진 반면 조선·방산과 제약·바이오 분야는 오히려 몸집을 키웠다.
3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비교 가능한 316개사의 고용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는 122만9570명으로 1년 전보다 5046명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직원 수는 121만8532명으로 전년보다 4937명 감소했다. 임원은 1만1038명으로 109명 줄어 감소율로는 직원보다 더 컸다. 단순 감원보다 조직 슬림화와 비용 효율화가 함께 진행된 것으로 읽힌다.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축소가 확인된 곳은 통신이다. 이동통신3사의 임직원 수는 1년 사이 3209명 줄어 9.7% 감소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KT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도 모두 인원이 줄었다.
유통업도 고용이 줄어든 대표 업종으로 꼽혔다. 전체적으로 2829명 감소해 3%대 축소 흐름을 보였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감소 폭이 특히 컸고 BGF리테일과 롯데하이마트도 인력 축소 흐름에 포함됐다. 소비 부진과 오프라인 유통 재편이 고용 구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석유화학 업종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기 업황 부진 속에 전체 임직원 수가 2373명 줄었고 감소율은 4.5%였다.
특히 임원 감소 폭이 직원보다 더 크게 나타나 업황 악화에 대응한 조직 재정비 성격이 짙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효성화학 등이 인력 조정 기업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분야 임직원 수는 1년 새 7032명 늘어 8.6% 증가했고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방산과 조선 수주 회복, 생산 확대가 고용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4%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확장세를 나타냈다.
기업별 증감 폭을 보면 SK하이닉스가 2159명 늘어 가장 큰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2539명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고 KT와 LG전자, 이마트도 감소 폭이 컸다. 삼성전자 역시 599명 줄며 예외가 아니었다.
이번 집계는 대기업 고용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산업별 체력 차이가 더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규 채용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보다는 기존 인력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분야만 선별적으로 충원하는 방식으로 인력 운영 기조가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리더스인덱스는 전체 인력 규모는 줄었지만 근속연수는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기업들이 새 인력 유입을 크게 확대하기보다 기존 인력 중심으로 조직을 운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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