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가 지역 산·학 연계 기획으로 마련한 ‘불여일견-청년, 현장에서 길을 찾다’ 여섯 번째 기업 탐방이 지난 11일 대구 수성알파시티 빅웨이브AI에서 진행됐다. 참가 대학생들이 이희준 빅웨이브AI 대표로부터 AI 기술과 기업 현장 적용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수연 기자
“평소 어렵게 느꼈던 AI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들으니 훨씬 이해하기 쉬웠어요.”
대학생들에게 익숙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업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기업이 보유한 수많은 문서와 데이터를 AI가 검색하고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고, 새로운 문서 작성까지 돕는다. 학생들은 실제 기업의 업무 속으로 들어간 AI 기술을 접하며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산업 현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했다.
대구일보가 지역 산·학 연계를 위해 기획한 ‘불여일견-청년, 현장에서 길을 찾다’ 여섯 번째 기업 탐방이 지난 11일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위치한 빅웨이브AI에서 진행됐다.
이날 탐방에는 사회선구자회(SHC)와 빅데이터·AI 동아리 ‘결초보은’ 소속 대학생 11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이희준 빅웨이브AI 대표와 실무진으로부터 회사의 성장 과정과 주요 사업, AI 개발 사례 등을 들으며 지역 AI 기업의 실제 업무 현장을 살펴봤다.
2020년 창업한 빅웨이브AI는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 기업이다. 창업 초기 자연어처리와 AI 모델 개발에서 출발해 현재는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과 금융업을 중심으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구축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과 협업하며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AI 서비스를 개발해온 것이 특징이다. 기업마다 업무 방식과 보유 데이터가 다른 만큼 범용 AI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기업이 가진 자료와 업무 특성을 AI에 연결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업 문서에 AI 접목…‘현장에서 쓰는 AI’에 관심
이날 학생들의 관심은 기업 내부의 지식과 데이터를 AI가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과정에 집중됐다.
빅웨이브AI는 자동차부품 기업 등이 보유한 기술자료와 설계자료, 업무문서 등을 LLM과 연결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직원이 방대한 사내 문서를 일일이 뒤지지 않아도 AI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고, 기존 자료를 활용해 새로운 설계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평소 사용하던 생성형 AI와 달리 기업 내부에 축적된 전문지식과 데이터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과정을 접하면서 AI가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AI의 작동 원리를 직접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우창 빅웨이브AI 팀장은 대규모언어모델 발전의 기반이 된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를 토대로 ‘어텐션(Attention)’과 ‘트랜스포머(Transformer)’ 구조를 설명했다. 트랜스포머가 문장 속 단어 간 관계와 문맥을 파악하는 원리를 실제 AI 기술과 연결해 소개했다.
경북대 지질학과 조희태씨는 “평소 AI를 사용하면서 결과가 좋아진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트랜스포머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직접 설명을 들으면서 AI 기술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AI 기술을 보다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계명대 경영정보학과 고원욱씨도 “LLM의 발전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며 “평소 어렵게 느꼈던 부분을 현장에서 쉽게 설명받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일보가 지역 산·학 연계 기획으로 마련한 ‘불여일견-청년, 현장에서 길을 찾다’ 여섯 번째 기업 탐방이 지난 11일 대구 수성알파시티 빅웨이브AI에서 진행됐다. 박수연 기자
◆기술보다 ‘문제 해결’…전공 넘어 AI 활용 강조
이번 탐방에서는 AI 기술 자체보다 이를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기업에는 기술자료와 업무문서, 설계자료 등 방대한 데이터가 쌓이지만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이를 새로운 업무에 활용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빅웨이브AI는 이러한 데이터를 AI가 검색·분석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연결해 기업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희준 빅웨이브에이아이 대표.
이희준 빅웨이브AI 대표는 학생들에게 AI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해결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창업 당시 자연어처리 분야의 언어모델(LM)로 시작했지만 당시에는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았다”며 “LLM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존 금융·제조 고객사에서 자체 언어모델 구축을 의뢰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사업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부품 산업의 버티컬 AI를 많이 구축하면서 관련 성과와 레퍼런스가 쌓였다”며 “산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체계화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며, “그동안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각각 개발해왔지만 비슷한 요구가 반복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제품화하고 체계화해 향후에는 구독이나 사용료 방식으로 AI 에이전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학생들에게 AI와 빅데이터를 어렵게만 생각하기보다 직접 공부하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을 것을 당부했다. AI 활용 범위가 제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으로 넓어지고 있는 만큼 전공과 관계없이 자신의 분야에 AI를 접목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빅웨이브AI 역시 자동차부품 산업 현장에서 AI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업별로 축적된 문서와 데이터를 활용한 AI 에이전트 구축을 비롯해 실제 제조기업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탐방은 학생들이 AI의 기본 원리부터 기업의 실제 활용 사례까지 한자리에서 살펴보며 대학에서 접한 지식이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AI·빅데이터 전공 학생뿐 아니라 다른 전공 학생들에게도 AI가 특정 산업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볼 기회가 됐다.
한편 대구일보의 ‘불여일견’ 프로그램은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의미를 담아 지역 대학생들이 기업과 연구기관을 직접 찾아 산업 현장을 경험하는 산·학 연계 프로젝트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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