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중도금 미납 계약 해제
본점 개발 또다시 원점으로
대구 동성로에 있는 대구백화점 본점 전경.
대구백화점 경영권 매각이 매수인의 중도금 미납으로 결국 무산됐다. 5년 넘게 공실로 방치된 대구 동성로 대백 본점 활용도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 등 7명이 보유한 주식 279만5천743주(지분율 25.82%)를 223억6천594만4천원(1주당 8천원)에 매수하려던 리앤고파트너스가 지난 25일 2차 중도금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계약은 자동 해제됐고 이미 지급된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인 34억원은 대구백화점 몫이 됐다.
앞서 구 회장 등 7명은 지난달 15일 세경인베스트, 아람코리아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매수인은 계약금과 1차 중도금, 2차 중도금 일부로 34억원을 지급했다.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21일 리앤고파트너스 주식회사와 리앤고파트너스가 지정하는 제3자로 매수인을 변경하고, 계약 이행 기일을 조정하는 수정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바뀐 매수인도 지난 25일까지 내기로 약속했던 중도금을 치르지 못해 결국 계약이 해제됐다.
경영권 계약 무산으로 다음달 16일 오전 9시 개최될 예정이었던 임시주주총회도 취소될 전망이다. 대백은 최종 잔금이 입금된 다음날 주총을 열어 상호 변경 및 사업 목적 추가·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등을 다룰 계획이었다.
계약 해제 소식이 알려진 영향에 회사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백은 전 거래일보다 17.69% 내린 3천6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백은 그간 여러 차례 경영권과 보유 부동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모두 최종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2022년에는 동성로 본점 건물과 토지 매각 계약이 매수자의 잔금 미납으로 해지됐고, 2023년 차바이오그룹과 진행한 경영권 지분 인수 논의도 끝내 불발됐다.
2021년 7월 영업을 중단한 대백 본점도 아직까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번 경영권 매각 거래에서 인수 주체로 나섰던 세경인베스트 등이 일본의 대형 할인 유통 체인점 ‘돈키호테’를 대백 본점에 유치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밝혀 지역사회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최종 거래 무산으로 본점 개발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