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필문학관 세미나 개최
지역 문인 100여명 참석 논의
한국수필문학관, ‘문학로드, 대구로路’ 2차 세미나 모습. 한국수필문학관 제공
대구 문학은 오랜 시간 시·소설·수필·아동문학·시조 등 각 장르가 저마다의 문학적 토대를 일구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문학의 생산과 소비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장르의 경계 역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한 장르의 내부를 깊게 파고드는 일과 함께 서로 다른 문학적 언어가 만나는 접점을 찾는 일이 지역 문단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장르 간 상생 논의가 대구 문단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필문학관(관장 홍억선)은 지난 17일 오후 3시 수필문학관 세미나실에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후원으로 ‘문학로드, 대구로路’ 대구문단 장르 간 상생 프로그램 2차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문인 100여 명이 참석해 장르별 문학의 전통과 현재를 살펴보고,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나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주목할 점은 ‘상생’을 단순한 문인 간 교류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장르마다 축적해 온 고유한 문학적 자산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지역 문학의 외연을 넓히고, 변화하는 독자와 창작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문학적 관계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민병도 들풀시조문학관장은 ‘대구지역 시조의 뿌리와 현황, 인접 장르와의 만남’을 주제로 대구 시조문학의 흐름을 짚었다. 시조는 우리 문학의 전통적 형식과 운율을 기반으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장르이지만, 오늘날에는 전통의 계승만큼이나 동시대적 감각과 어떻게 접속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다른 시 장르나 공연, 음악, 교육 등과의 만남은 시조가 가진 형식적 특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는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
심후섭 전 대구문인협회 회장은 ‘대구 아동문학의 전통과 현황’을 통해 지역 아동문학의 역사와 현재를 살폈다. 아동문학 역시 특정 연령층을 위한 문학이라는 좁은 범주를 넘어 성장과 기억, 상상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문학 장르와의 접점을 넓혀갈 수 있다.
오는 10월 15일 열리는 3차 세미나에는 엄창석 전 대구소설가협회장과 장호병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 발표자로 나선다.
홍억선 한국수필문학관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대구 지역 문인들이 서로의 장르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되고, 장르의 벽을 넘어 대구 문학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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