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구 수성구 고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권남인 기자 kni@kyongbuk.com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대구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전투표율 20%를 넘기지 못하면서 대구 특유의 보수 유권자 성향이 다시 한 번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대구의 투표율은 9.02%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11.6%보다 2.58%p 낮은 수치다. 전남 22.31%, 전북 19.39%와는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30일까지 집계된 최종 사전투표율 역시 대구는 18.65%를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전투표율이 20% 미만을 기록한 지역은 대구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전국 사전투표율은 23.51%로 집계됐다. 투표 참여 비율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38.95%)과 전북(35.05%)이었고, 광주(27.83%)와 세종(27.67%), 강원(27.05%) 지역이 뒤를 이었다.
경북 사전투표율은 22.42%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방선거 기준 사전투표 참여율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16.43%였으나 2022년 8회 지방선거는 14.80%로 감소했고, 이번 선거에서 다시 18.65%로 상승했다.
직전 선거에서는 대구시의원 선거를 비롯한 각급 선거에서 여야 맞대결 구도가 성사되지 않아 무투표 당선 등이 이뤄지며 관심도가 크게 하락한 반면, 이번 선거는 대구시장 선거를 비롯해 대부분 선거가 여야 대결 구도로 치러지며 많은 시민에게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 사전투표율이 선거 때마다 전국 하위권에 머무는 것은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유권자 비율이 높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대선과 총선 등 선거 과정에서 일부 보수 정치권과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사전투표 조작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본투표에만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율과 정당 지지층의 상관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 계열 후보들은 대구에서 얻은 표의 상당 부분을 사전투표에서 확보했고, 국민의힘 후보들은 본투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의 대구 득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선거”라며 “대구의 낮은 사전투표율은 단순한 선거 관심도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층의 사전투표 인식과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지방선거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이번 선거에서 본투표 당일 투표율이 얼마나 상승하느냐가 여야 진영의 성패를 가늠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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