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5·18 폄하’ 논란에서 비롯된 정부·여당의 전방위적인 ‘스타벅스 때리기’가 여야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이탈을 동시에 자극하는 선거판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호남권과 수도권의 진보층 결집을 노리며 각 후보들에게 스타벅스 이용 자제까지 권고하는 등 상징정치를 강화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까지 가세한 스타벅스 비판론에 대해 “과도한 정치화” “갈라치기”라고 반발하면서도 일부 보수지지층의 옹호 발언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권 차원의 스타벅스 불매 운동 이슈는 호남권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만 타 지역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또 국민의힘의 스타벅스 옹호는 수도권보다는 대구·경북(TK) 등 보수 강세 지역의 결집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일각에선 TK의 강한 보수 결집이 중도 보수층에게는 피로감을 줄 수 있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광주·전남 등 호남권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결속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서울·수도권 등에서는 이번 이슈가 여야 후보 선택을 뒤집을 정도가 아닌, 투표 동기를 자극하는 미미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선거 초반 30%가 넘었던 부동층이 지난 21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구시장 여야 후보간 지지도 격차도 좁혀지는 등 전국적 경합 지역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부겸 돌풍’이 불던 대구에서는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며 판세 예측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이처럼 두 후보간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마지막까지 정국의 흐름과 후보 경쟁력을 따져보는 경향으로 인해 선거 막판 부동층 표심에 따라 선거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기본적으로 지역 밀착형 민심과 거시적 정치 구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무대”라면서 “지방자치의 미래를 책임질 풀뿌리 일꾼을 뽑는 선거지만 중앙 정치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여야의 명운을 건 한판 승부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구를 비롯한 서울·부산 등 초접전 판세가 이어지는 곳은 상대 후보의 실책 하나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 크고 작은 변수들이 전국 판세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 선거전 이후 ‘정권 견제론’에 기반한 보수 결집 흐름이 나타나면서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중 격전지로 분류되는 지역도 늘고있다.
여당의 압도적 우세라는 초반 흐름에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서울과 영남권 나아가 충청권까지 경합 지역이 늘어났다는 것에 여야 모두 동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6곳 중 대구·서울·충남·울산 등 7~8곳, 재·보궐선거 지역 14곳 중에는 대구 달성, 부산 북갑 등 5곳을 접전지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는 광역단체장 선거는 인천·대전·세종·경기·충북·전남광주·강원·제주 등 8곳이다. 대구를 비롯해 서울·부산·울산·충남·경남·전북 등 7곳은 접전, 경북 1곳은 열세로 판단했다.
국민의힘은 인천·대전·세종·경기·전북·전남광주·제주 등 7곳은 열세를 인정하고 있고 확실한 우세 지역인 경북을 제외한 대구·서울·부산·울산·충북·충남·경남·강원 등 8곳을 접전지로 분류했다.
경합 지역이 늘어난 것에 대해 김택환 미래전환정책연구원장은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 권한을 가진 ‘조작 기소 특검’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높게 나오면서 일부 중도층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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