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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달러 RP 잔량, 올해 35% ‘썰물’…환율 급락에 추가 수요 부담도

지난해까지 빠르게 몸집을 불리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이 올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리 매력도가 이전보다 낮아진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1400원 아래로 내려서면서 신규 투자와 만기 자금의 재투자 수요가 추가로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RP 잔량, 올해 35% ‘썰물’…환율 급락에 추가 수요 부담도

지난해까지 빠르게 몸집을 불리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이 올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리 매력도가 이전보다 낮아진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1400원 아래로 내려서면서 신규 투자와 만기 자금의 재투자 수요가 추가로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달러 RP 일평균 잔액은 142억 5086만 달러로 지난해 12월(218억 9553만 달러)보다 34.9% 감소했다. 월평균 잔액은 올 들어 한 차례도 반등하지 못한 채 8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30억 달러 넘게 빠지는 등 감소세도 한층 가팔라졌다.

만기를 맞아 상환되는 물량을 신규 투자와 재투자가 채우지 못하면서 전체 잔액이 쪼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RP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 뒤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약정된 수익률을 제공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달러 RP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투자하거나 기존에 보유한 달러를 단기간 운용하면서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달러 ‘파킹’ 수단으로 활용된다.

지난해보다 낮아진 금리 수준도 잔액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달러 RP 금리는 미국 단기금리와 연동되는 특성상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증권사들도 외화 RP 금리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한때 주요 증권사의 달러 RP 수시형 금리는 연 3%대 후반, 약정형은 4%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두 유형 모두 3%대 초중반에 형성돼 있다.

RP 거래 확대와 함께 몸집을 키웠던 채권 대차시장도 최근에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상반기 240조 원을 웃돌았던 채권 대차 잔액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달 210조 8194억 원까지 줄었다. RP 거래가 늘어나면 담보로 활용할 채권을 확보하려는 수요도 함께 커지는 만큼 통상 RP 시장이 활기를 띠면 채권 대차 잔액 역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가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달러 RP는 채권을 담보로 약정된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여겨지지만 외화 상품인 만큼 원화 투자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예컨대 연 3%대 이자를 받더라도 투자 기간 달러 가치가 그 이상 떨어지면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손실을 볼 수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외화 RP를 원금이 완전히 보장되는 안전자산 성격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자소득에는 세금이 붙는 반면 개인의 환차익은 비과세되는 만큼 금리보다 환율 움직임이 실제 손익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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