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low
BC카드가 무조건적 혜택을 제공하던 간판 상품을 덜어내고 핀셋형 특화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라인업 재편에 나선 상황이다. 신규 진입자가 마른 포화 시장에서 혜택을 좇아 이동하는 타사의 이탈 고객을 자사 우량 고객으로 흡수하려는 공세적 체질 개선이라는 분석이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이날 오전부터 고트 카드의 신규·추가·교체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단종 직전까지 재테크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혜택을 확보하려는 소비자들의 막바지 발급 수요가 집중됐다. 해당 카드는 국내 1.5%, 해외 3% 무조건 적립에 '상테크(상품권 재테크)'까지 가능해 범용 알짜카드로 꼽혀왔다.
고트 카드 단종 기저에는 조달 금리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 구조적 요인이 얽혀 있다.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대외 리스크 여파로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이달 말 기준 4%대를 돌파했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네카토) 채널을 통한 발급이 대세로 굳어지며 플랫폼 종속이 심화된 것도 부담이다. 카드사들은 신규 고객 유치 시 플랫폼에 건당 10만원 안팎의 현금성 포인트를 마케팅 비용(CPA)으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대 고객사였던 우리카드가 독자결제망 구축으로 이탈하면서 BC카드의 자체 사업 수익성 방어가 시급해진 것도 라인업 개편을 앞당긴 뇌관으로 작용했다.
'신규 순증' 실종된 카드 시장…'단종 난민'이 새 타깃
'비용 청구서'에 쫓기는 카드사는 BC카드뿐만이 아니다. 여신금융협회 기준 전업 카드사들의 단종 카드는 2년 연속 500여 종을 돌파했다. 알짜카드가 일제히 사라지며 혜택을 좇아 이동할 곳을 잃은 '단종 난민'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고트 카드 단종 소식과 함께 혜택 구조가 유사한 대체 카드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소비 목적에 따라 혜택을 취사선택하는 '쪼개쓰기'가 보편화된 결제 시장에서 기존 알짜카드의 단종으로 환승을 준비하는 이들이 새로운 핵심 타깃층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낡은 설계' 지우고 전면 리뉴얼…핀셋 마케팅으로 환승 유도
결국 BC카드의 시선은 갈 곳을 잃은 타사 고객의 환승 수요로 향했다. 업계에서는 고트 카드 등이 설계될 당시와 현재의 조달·수익·혜택 구조에 맞지 않아 전반적인 혜택 리뉴얼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출혈이 큰 카드를 정리하고 타깃이 명확한 신규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핀셋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에어플러스(AIR) 카드 시즌2'가 대표적이다. 에어플러스 카드는 1500원당 1마일리지 기본 적립에 월 100만원 이상 사용 시 200마일리지를 추가로 제공한다. 항공 마일리지라는 선명한 혜택으로 체리피커의 유입을 유도하는 동시에 추가 보너스 제공을 조건으로 월 결제 실적을 100만원으로 끌어올려 실질적인 취급액 증가를 꾀하는 구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설계가 오래된 혜자카드 단종은 비용 절감 요소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시장 포화 타이밍에 맞춘 라인업 세대교체"라며 "단종 난민을 타깃형 특화 카드로 흡수하기 위한 공세적 체질 개선"이라고 분석했다.
홍인택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