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 인근 택시 승강장에서 한 승객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 최문수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추진해온 직영 택시 법인 매각 작업이 수포로 돌아갔다. 서울 서대문·은평 거점의 ‘KM7’을 비롯해 ‘동고택시’, ‘KM4’, ‘KM5’ 등 핵심 자회사들의 매각이 잇따라 불발되면서, 누적되는 적자를 해소하고 플랫폼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던 카카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뉴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직영 운수사 관리 전문 자회사인 티제이파트너스 산하 주요 직영 운수사에 대한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대상에는 탄탄한 면허 기반을 갖춘 KM7과 강남권의 동고택시 등 알짜 법인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한다. 그러나 법인택시 업계의 장기 불황과 매수자 측과 가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장 기사들의 강력한 반발도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매각 실패는 2대 주주인 TPG(텍사스퍼시픽그룹)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뼈아플 거라는 의견이다. 카카오는 상장이 지연되자 직영 법인을 정리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선택과 집중’에 힘을 실으려 시도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던 셈이다.
우선, 매각 불발의 가장 큰 대외적 요인으로는 ‘전액관리제(월급제)’에 의한 적자 구조로 추측된다. 직영 운수사들은 기사들에게 고정 급여를 지급해 왔는데, 기사 수급 난항과 치솟는 유지비로 인해 매년 수십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 희망자 입장에서는 인수 뒤 다시 과거의 ‘사납금제’로 회귀시키기엔 법·사회적 부담이 컸을 수 있다.
아울러, 이번 매각 실패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법 리스크 해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우려된다. 그간 직영 법인 보유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받은 ‘콜 몰아주기’ 논란의 핵심 근거가 됐기 때문이다. 또한,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현대자동차그룹과 우버 등 대형 전략적 투자자(SI)들과의 협상에서도, 직영 법인이라는 ‘짐’을 덜어내지 못한 점이 향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티제이파트너스로 내부 정리를 단행했다. 작년 초, 긴 시간 휴업 상태였던 진화택시와 KM2를 KM1으로 흡수 합병하며 법인 수를 9개에서 7개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2022년에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카카오가 보유 중인 지분 40%가량을 매각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자회사 매각과 관련해 “직영 운수사에 대한 운영 효율화 방안 검토는 사법 및 규제 리스크 해소 목적이 아니라 법인택시 업황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회사 경영 효율화 및 정상화를 위한 차원”이라면서 “아울러 TPG 컨소시엄의 엑시트 압박이나 현대차 지분 매각과 연계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티제이파트너스는 설립 당시 ‘직영 모델을 통해 택시 서비스의 품질을 선도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매각을 시도와 함께 백지화됐다는 건 사실상 자본 논리는 물론, 규제 장벽에 부딪혀 한계에 다다랐다는 걸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과거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창업하며 모빌리티 혁신을 꿈꿨던 최바다 티제이파트너스 대표는, 이제는 전통적 택시 자산을 효율적으로 매각하고 정리해야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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