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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카카오노조 "우리도 영업익 10% 달라"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 본사 파업 위기를 맞았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의 10% 이상 성과급을 요구하면서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절차를 신청했다.

[단독] 카카오노조 "우리도 영업익 10% 달라"

카카오 본사 첫 파업하나

7일 협상 결렬·지노위 조정

이르면 이달 말 파업 가능성

'SK·삼성전자'식 성과급 요구

IT 산업 전반 확산될 가능성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 본사 파업 위기를 맞았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의 10% 이상 성과급을 요구하면서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절차를 신청했다. 사실상 파업 절차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지난 7일 사측과의 교섭을 중단하고 경기지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냈다. 이번 조정 신청에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을 비롯해 4개 법인 노조가 참여했다. 노조가 개별 법인 단위 대응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SK하이닉스식' 성과급 요구

노사 간 이견이 가장 컸던 부문은 성과급으로 전해졌다. 통상 성과급은 노사 협상 대상이 아니었지만 '노란봉투법' 시행 영향으로 성과급까지 임금 협상 테이블에 올라왔다. 노조는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청난 실적을 내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 방식을 카카오에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 영업이익이 올해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원 1명당 성과급은 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노위에 조정 신청을 내는 건 사실상 파업권을 얻기 위한 절차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조정 기일은 오는 18일로 잡혔다. 열흘간의 조정에서 합의에 실패하면 카카오 노조는 정당한 파업권을 얻게 된다.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 분회가 임금·단체협약 결렬에 반발해 첫 부분 파업을 단행한 바 있지만, 본사 인력은 동참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카카오톡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IT 전반 성과급 인상 요구 가능성

IT 업계는 카카오의 노사 협상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10% 성과급'이 확정될 경우 업계 전반으로 비슷한 요구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를 비롯해 넥슨, 엔씨, 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사들 역시 매년 성과급 시즌마다 크고 작은 내홍을 겪어왔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를 지급하는 통 큰 결단을 내리면서 노동계 전반에도 비슷한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역시 SK하이닉스보다 더 높은 성과를 요구하면서 총파업을 예고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영업이익 10% 성과급을 도입하면 인재 유치를 위해 경쟁사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는 높은 성과급 요구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기계적으로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 역량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막대한 규모의 연구개발(R&D)과 선제적인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 확보에도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재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다음 세대를 위한 신사업 투자금으로 유보해야 하는 종잣돈"이라며 "미래를 향한 투자 여력마저 당장의 성과급으로 묶인다면 결국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와 성실히 협의해 왔으나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에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며 "향후 진행될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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