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조 합류 가능성 검토…삼성 계열 노조 연대 확대 주목
전자 계열사 노조 ‘단일 연합체’ 형성 가능성…삼성그룹 부담↑
삼성SDI 울산사업장 (사진=울산시)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삼성SDI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가입을 타진하는 걸로 확인됐다. 삼성SDI 노조까지 합류할 경우 삼성그룹 전기·전자 계열사 노조가 모두 초기업노조로 묶이게 되면서 사측의 협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취재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인 삼성SDI 노동조합은 최근 초기업 노조 측에 가입 가능 여부와 절차 및 내부 규정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업 노조측 관계자는 "삼성SDI 노조 측에서 현재 초기업노조 소속인 삼성화재 리본노조를 통해 해당 내용을 문의한 것이 맞다"며 "초기업 노조의 목표는 같은 그룹의 계열사들이 힘을 모아서 잘못된 제도를 바꿔보자는 것인 만큼, 정치색만 배제한다면 얼마든지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업노조의 기본적인 스탠스는 각 노조의 자율성을 지키면서 계열사의 상황에 맞는 협의를 끌어낼 수 있게끔 서로 돕는 것"이라며 "젊고 합리적인 노조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원하는 계열사 노조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의 연봉인상률은 기본급 1.9%, 성과급 2.1%로 합산 4% 수준이다. 하지만 성과급 인상률은 전체 평균을 낸 것으로, 개개개인의 인상률이 1~7% 사이에서 크게 차이가 나고 이를 산출하는 근거가 명확치 않아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됐다는 전언이다.
이로 인해 회사와 실질적인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초기업노조 합류가 주요한 선택지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SDI노조 측은 "내부에서 직원들이 초기업노조에 관심이 많은 것은 맞지만 이전은 아직 내부에서만 고려중인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SDI 노조 관계자는 "만약 초기업노조로 간다고 해도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절차들이 복잡하고 노조원 개개인의 동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쉬운일은 아니"라며 "초기업노조 측과 이야기만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속노조와 비교했을 때 초기업노조의 장점이 확실하다는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초기업 노조의 가장 큰 장점은 상급단체에 조합비 납부가 없고 각 지부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현재 금속노조는 기본급의 1%를 상급단체에 조합비로 납부를 하는데, 많으면 5~7만원 수준이고 개인별로 봤을 때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상급단체에서 조직력 확대에 도움을 주는데에 한계가 있다보니, 차라리 같은 계열사끼리 연대하는 것이 그룹에 더욱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인식이 일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그간 노조 보다 노사협의회를 통해 주요 안건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 측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지만 현행을 개선하는데에 큰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삼성SDI 노조 규모는 울산과 천안의 복수노조 인원을 모두 합쳐 600명 규모로 알려져 있다. 울산지회와 천안지회는 뜻을 함께 하고 있어 하나의 노조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만약 삼성SDI 노조가 초기업 노조에 합류하게 되면 삼성그룹 내 전자 계열사(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노조가 모두 하나의 거대 연합체 아래 모이게 된다.
이는 그룹 내 핵심 사업부문인 전기·전자 수직계열화 라인의 노동 조직이 단일대오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삼성 경영진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의 특성상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이 중요한데, 노조의 집단행동력이 커질 경우 공급망 관리 전반에 걸친 리스크 대응이 사측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게 된다.
실제로 삼성SDI 노조는 전삼노(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디스플레이가 파업할 당시 함께 파업에 참여할 정도로 그룹 내 연대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그룹 측은 초기업 노조의 세 확장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노조의 활동을 존중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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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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