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선 권봉석·류재철·김동명 총출동…전장·배터리 협력 전면에
LG에너지솔루션 누적 수주 25조…수주 경쟁력 입증
완성차 공략 속도…국내 기업 글로벌 OEM 정조준
배터리·반도체·첨단 소재…미래차 밸류체인 확장
HS효성 조현상 부회장도 참석…소재·네트워크 협력 가세
글로벌 행사 참석차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과 국내 주요 그룹 수뇌부가 비공개 회동을 갖고 협력 강화에 나섰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전환이 본격화하며 한국 기업과 글로벌 완성차 간 전략적 파트너십이 확대하는 모양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등 LG 전장 계열사 사장단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사장 등과 면담한다. 애초 SK그룹에선 최재원 SK스퀘어 수석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막판 일정 변경으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LG
이번 만남은 단순 교류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래차 주도권 경쟁 속에서 핵심 파트너십을 재점검하고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배터리·반도체·첨단 소재 등 미래차 핵심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 각 기업이 보유한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협력 가능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권 부회장을 비롯해 류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등 전장 계열사 수장이 대거 참석했다. 또 김병구 LG디스플레이 부사장, 권용현 LG유플러스 부사장 등도 배석했다. LG는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차량용 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동화와 인포테인먼트 영역 전반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만큼 프리미엄 전기차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파트너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의 LFP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배터리 파트너사의 지위를 공고히 해오고 있다. 누적 수주 규모는 2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양사는 2024년 10월 50.5GWh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에는 총 107GWh(미국 75GWh·유럽 32GWh)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약 2조600억원 규모의 LFP 공급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아울러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차량용 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동화와 인포테인먼트 영역 전반에서 양사 간 협력이 공고한 만큼 앞으로도 추가 공급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 계약으로 삼성SDI도 벤츠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로 합류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확보한 누적 수주 규모는 3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단순 공급을 넘어 차세대 폼팩터와 배터리 화학 조성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LG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경영진이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원 LG’ 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부터 컬삿 카르탈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센터장, 이다 볼프 메르세데스-벤츠 기업본부 총괄,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CEO,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LG전자
SK에선 차량용 내비게이션 개발업체 티맵모빌리티를 이끄는 이 대표가 참석했다. SK그룹 역시 SK온을 중심으로 배터리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HS효성은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와 함께 탄소 섬유 등 첨단 소재 경쟁력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벤츠와의 협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또 리테일 부문 협력과 관련해 HS효성이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통해 벤츠와 프리미엄 고객 경험 전략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경량화와 수소 모빌리티 확산 흐름 속에서 소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벤츠와의 협력 역시 다양한 분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른쪽부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멤버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허은기 삼성SDI 중대형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오전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단순한 교류가 아닌 ‘공급망 재편 대응’ 차원의 전략적 접촉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과 동시에 핵심 기술 내재화에 나서는 가운데 배터리·반도체·소재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은 사실상 필수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동화와 SDV 전환 국면에서 완성차와 기술·소재 기업 간 연합은 생존 전략에 가깝다”며 “벤츠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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