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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단독] 기대자 '와르르' 1.5m 추락‥난간이 무너진 이유는?
[단독] 기대자 '와르르' 1.5m 추락‥난간이 무너진 이유는?
2026-09-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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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홍제천에서, 한 여성이 산책로 난간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난간이 무너지면서 추락한 사고였는데요.
저희가 확인해 보니 지난해 홍수 피해로 일대 난간을 다 바꿨는데, 추락 사고가 난 지점만 멀쩡하다고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건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일요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산책로.
모자를 쓴 여성이 불상을 향해 합장한 뒤 뒤돌아서 난간에 두 팔을 올려놓습니다.
순간 가로막대 세 개가 전부 무너지면서 여성이 추락합니다.
바위로 고꾸라진 겁니다.
추락한 높이는 1.5m.
옆에 있던 가족이 놀라 뛰어내립니다.
[정재민/피해자 시동생]
"정면으로 앞으로 쿵 떨어졌어요. 그래서 넘어져서 처음에 이제 의식도 없어서…"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119 대원들이 여성을 부축해 이동합니다.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졌고 일부 장기가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여성은 그제 중환자실에서 나왔지만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 가봤습니다.
'추락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이 뒤늦게 설치됐습니다.
바닥에는 나사가 떨어져 있고, 금속 재질의 고정쇠에는 금이 가 있습니다.
나무 기둥에 박혀 있는 고정쇠는 이렇게 헐겁게 매달려 있습니다. 여기에서 떨어진 난간대는 제 발밑 바위 위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난간을 관리하는 서대문구는 사고 직후 사고 원인에 대해 "10년 전에 지어진 구조물"이라 노후화로 추정된다면서도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직원 (음성변조)]
"액션을 취해서 넘어진 건지, 과도하게 충격을 줘서 넘어진 건지 이게 저희가 확인이 안 됐어서…"
그런데 지난해 지자체가 사고 현장 일대 난간을 대거 보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8월 폭우 당시 사고 현장 영상입니다.
홍제천이 범람했고, 불어난 급류에 산책로가 잠겼습니다.
물이 빠진 뒤 영상을 보면, 난간 대부분이 쓸려나갔습니다.
그런데, 불상 바로 앞 기둥 2개와 그 사이의 가로 막대 2개만 남아 있습니다.
추락 사고가 발생한 바로 그 난간입니다.
서대문구는 폭우 피해 이후 25미터 구간의 난간 전체를 교체했지만 유실되지 않은 기둥 2개는 멀쩡해 보여 그대로 뒀다고 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직원 (음성변조)]
"이렇게 막 흔들고 해봤을 때는 문제가 없다 보니까…"
[난간 시공업체 직원 (음성변조)]
"이렇게 테스트를 해도 이 정도 충격을 가해도 문제가 없거든요. 100kg이 가도 지금 지장이 없어요."
피해자 가족은 지자체의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경훈/피해자 남편]
"거기는 하루에 수천 명이 다니는 산책로예요. 관공서의 안일한 태도가 제일 화가 납니다. 지금 그냥 전화 한 통에 이거는 보험 처리를 하면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고…"
서대문구는 "작년 하천 범람과 추락 사고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다른 난간도 모두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김민승 / 영상편집: 조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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