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경기 평택의 HL만도 공장에서 금속가공설비를 점검하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만 28살 청년이었습니다.
KBS 취재결과 반드시 있어야하는 작업지휘자는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고, 작동을 막는 잠금 장치나 작업 중이라는 표지판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 평택의 자동차부품업체 HL만도 공장.
어제 낮, 이곳에서 금속가공설비를 점검하던 28살 김 모 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누군가 외부의 작동 버튼을 실수로 누르면서 기계가 갑자기 움직인 겁니다.
[HL만도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안전 관련 담당자들은 전부 다 수사 기관에, 사고 조사 대응 때문에 정신이 없고요."]
김 씨는 여러 사업장을 돌며 기계를 수리하는 하청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첫 번째 설비 점검을 마친 뒤 원래 다음 날로 예정됐던 다른 설비 점검에 들어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업체측의 안전 의무 위반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을 지켜봐야할 작업지휘자가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겁니다.
사고가 난 설비에는 전원을 차단하고 잠그는 조치도, ‘작업중’이란 표지판도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으로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이에 대한 업체 측 혐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병으로 일하기 어려운 아버지를 대신해 사실상 집안에서 가장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 노동자 유가족/음성변조 : "집안의 어려움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생계를 계속 유지해나가야되다보니까 공장 다니면서 일을 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HL만도 측은 수사에 협조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단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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