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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ETF 선행매매 의혹에…국민연금, 위탁사 내부통제 단속

국내 펀드매니저의 상장지수펀드(ETF) 선행매매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연금이 자금을 맡긴 위탁운용사들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독] ETF 선행매매 의혹에…국민연금, 위탁사 내부통제 단속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펀드매니저의 상장지수펀드(ETF) 선행매매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연금이 자금을 맡긴 위탁운용사들에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직접 경각심을 내비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도 임직원 개인매매와 미공개 운용정보 관리 현황 등을 자체적으로 점검하는 분위기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자금을 맡긴 위탁운용사 전반에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임직원의 주식 거래 등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위탁자금을 담당하는 기관영업 등 실무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주문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역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사적 투자에 이용하는 사례가 위탁사에서 불거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취지다.

이번 조치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소속 일부 운용역의 선행매매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들이 액티브 ETF의 편입 예정 종목을 차명계좌 등으로 미리 사들인 뒤 처분해 차익을 거둔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올 3월 ‘KoAct 코스닥액티브’ 상장 과정에서 편입 예정 종목이 사전에 노출된 경위를 살피던 중 관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안이 국민연금의 주요 위탁운용사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액티브의 올 2분기 말 투자일임 운용재산은 약 18조 원으로 이 가운데 연기금으로부터 위탁받은 자금만 약 15조 원에 달한다. 연기금 일임재산에는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의 자금도 포함되지만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액티브의 전체 일임재산 가운데 국내 주식 비중도 96.1%에 달한다.

연금 자금을 굴리는 한 위탁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위탁사 선정부터 자금 배분·회수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사실상 운용사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의혹에 연루된 회사가 아니어도 한마디 한마디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는 27곳으로 자산의 절반 이상을 이들에게 맡기고 있다. 아울러 매년 각사를 대상으로 그룹제 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 5월에도 운용사들로부터 주식형 수탁고와 펀드 현황, 운용역·컴플라이언스 인력 등의 자료를 제출받았으며 준법감시 책임자의 서명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운용사들은 자체적으로 내부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복수의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운용사 컴플라이언스 부서는 내부통제 위반 사례를 전사에 재공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당 이익을 취한 과거 사례들이 공유됐다”며 “관련 규정 준수를 재차 강조하는 차원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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