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다시 질주하고 있다. 중동 사태 여파로 좀처럼 힘을 못내던 지수는 1일 조기종전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5% 넘게 급등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건 단연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종목 모두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수출이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91.67(5.77%) 상승한 5344.13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77.58포인트(5.49%) 뛴 5330.04로 시작해 오전 내내 5%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7분 24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발동시점의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90포인트(5.19%) 급등한 788.15였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이처럼 코스피가 강한 상승탄력을 받는 것은 그간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이란 측에서 유화적 발언이 나오며 미국과의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잘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도 이에 호응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조기종전 기대감이 커지자 간밤 뉴욕증시는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2.4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91%와 3.83% 급등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와 기술주 고공행진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24% 치솟으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삼전 ·하이닉스 동반 급등세
최근 외국인의 이탈로 '20만전자', '100만닉스' 타이틀을 반납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나란히 8%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7% 오른 18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8.30% 상승한 87만4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낙폭 과도 인식 속에 반도체 수출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86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3%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695억달러 수출을 크게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월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건 반도체다. 3월 반도체 수출은 328억3000만달러로 151.4%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3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 투자 수요와 장기공급계약(LTA)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 조정은 업종 펀더멘털 대비 지나치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0만원, 160만원으로 제시했다.
예상보다 높은 메모리 가격 상승률, 장기 공급계약에 따른 실적 안정성, 나아가 구조적인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까지 고려할 경우 최근 두 종목의 주가 조정이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메모리를 이끌어 온 AI 투자의 명분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예상을 웃도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실적 안정성 확보를 고려하면 메모리가 이렇게 끝날 리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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