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도청 앞마당에서 마주친 김관영 도지사와 안호영 국회의원이 손을 맞잡은 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성학 기자
■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D-54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이 10일 종료를 앞두고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자칫 경선불복 사태로 비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올 지경이다. 당권이 걸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간 물밑 갈등이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터져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도백 후보인 안호영 국회의원은 9일 경쟁자인 이원택 국회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밥값·술값 대납 의혹’을 문제삼아 다시 한 번 재감찰을 중앙당에 강력 촉구했다. 또, 경선절차 중단도 거듭 요구했다.
그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원택 의원의 해명이 거짓이란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구체적으론 “이원택 의원은 문제의 청년 간담회가 자신이 요청한 자리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한 참석자는 ‘이 의원이 요청한 자리로 전해 들었다’는 언론 인터뷰가 나온데다, 이 의원의 측근인 김슬지 도의원이 청년들에게 간담회 참석을 요청하는 전화를 돌리며 “이원택 의원이 청년들과 같이 소통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원택 의원은 ‘간담회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에 먼저 자리를 떠났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참석자들은 식사 후 저녁 8시경 이 의원과 셀카를 찍었고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를 싸잡아 “추가적인 사실들이 드러난 만큼 중앙당은 즉각 재감찰을 실시하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선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원택 의원은 즉각,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은, 정당한 검증을 넘어 흑색선전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그는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안호영 의원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채 “이제는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CCTV 복원과 공개, 거짓말 탐지기 등을 통한 참여자 전원에 대한 경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제기된 의혹은 단편적인 주장에 근거했고 이는 경선을 왜곡하고 도민과 당원의 합리적 판단을 흐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안호영 의원은 단편적 주장 아닌 전체적 사실로 답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안호영, 이원택 후보간 사생결단식 충돌 속에 무소속 신분이 된 김관영 도지사 또한 이날 도정에 복귀해 주목된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짧은 시간, 큰 아픔이 있었지만, 차질없이 업무에 복귀했다. 전북의 시간을 단 한순간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라며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과 함께 도내 일원 피지컬AI 기반 제조혁신 실증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비록 저는 이번 민주당 경선에 직접 참여할 수 없게 되었지만, 전북의 도전이 멈춰서는 안 된다는 신념은 변함없다”며 “민주당원 및 도민 여러분께서 지난 4년의 성과를 계승하고, 전북을 대도약시킬 올바른 길을 선택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역경도 전북의 길을 막지 못한다. 도민 여러분과 손 단단히 맞잡고, 흔들림 없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러 의견을 경청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는 조만간 장고 끝 거취 표명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이날 오전 피지컬AI 실증현장 방문직후 귀청하던 김관영 도지사와 도의회서 기자회견을 가진 안호영 국회의원이 도청 앞마당에서 조우해 눈길 끌기도 했다.
앞서 김 지사와 안 의원은 정책연대를 협의해왔다.
안 의원은 김 지사에게 “참담하고, 뼈아프게 생각한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도민만 보고 당당히 가시라”며 심심한 위로를 건냈다.
또,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힘드시겠지만, 흔들림 없이 도정에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위로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전북이 로봇과 제조가 결합된 피지컬AI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부탁한다”는 등의 말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땅에 정치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바랐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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