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다수 언론이 전한 사진은 강한 조작 의심
대전시·소방본부, 열화상 카메라 드론에 기대
지난 8일 오전 9시15분께 우리를 벗어나 대전 오월드동물원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2살 늑대 ‘늑구’ 모습. 연합뉴스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12일까지 닷새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야산 등을 중심으로 인력과 드론 등 장비를 투입해 뒤졌지만 성과가 없어 수색 장기화 우려도 나온다.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는 이날 “수색 인력과 더불어 주간 11대, 야간 12대 등 드론을 투입해 대전 중구 오월드 주변 반경 6㎞를 정밀 수색했지만 ‘늑구’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24년 1월에 태어난 몸무게 30㎏가량의 ‘늑구’는 8일 오전 9시15분께 오월드 동물원 울타리 밑 땅을 판 뒤 탈출했다. 9일 새벽 0시30분께 주변 야산에서 열화상 드론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대전시·대전소방본부는 여전히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에 기대를 건다. 야간·새벽 시간대에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이 높은 늑대(38~39도 안팎)의 움직임이 포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먹이를 넣은 포획용 틀과 지피에스(GPS) 트랩도 곳곳에 설치했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늑구’가 멀리 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9일부터 오월드 현장에 있는 그는 “사육하던 동물은 살던 데로 돌아가고 싶은 귀소 본능이 있다. 여느 동물처럼 늑대도 물만으로 열흘 정도는 생존 가능하고, 먹잇감이 있으면 더 오래 버틸 수도 있다. 야생 늑대가 멸종된 터라 누구도 야생에서 늑대의 습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수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전시·대전소방본부는 계속 소득이 없으면 13일부터 경찰·군·소방·공무원을 대대적으로 투입하는 합동 수색에 나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인 신고가 잇따르고, 인공지능(AI) 가짜 사진까지 유포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까지 접수된 오인 신고는 100여건에 달한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대전 중구 문화동에서 목격 신고가 들어왔지만 고라니로 확인됐다.
첫날 대전소방본부가 제공한 사진도 인공지능으로 조작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돼 소방 당국이 언론에 삭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겨레 등 다수 언론이 네거리에서 늑대가 도로를 유유히 걷는 모습을 전했으나, 당시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늑대가 찍히지 않았고 도로 위 표시도 실제와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 소방 당국은 소셜미디어로 퍼진 사진에 대해 ‘탈출한 늑대가 맞는 것 같다’는 동물원 직원 말을 근거로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짜 사진 탓에 초기 수색이 헛다리를 짚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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