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경제지표의 하락에 따라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pixabay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전황을 바꿀 만한 큰 변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봉쇄된 상태고, 미군의 이란 폭격도 계속되면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약세다. 여기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꺾인 데다 인플레이션 지표까지 뜨거워졌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8포인트(0.26%) 내린 4만655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0.43포인트(0.61%) 밀린 6632.19, 나스닥종합지수는 206.62포인트(0.93%) 떨어진 2만2105.36에 장을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인도 국적의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 2척의 통과를 허용한 것을 빼면 사실상 물동이 멈춘 상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자국 선박의 호르무즈 통행을 위해 이란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이란에 협상 의지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미군은 이란 폭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해병대를 포함한 군함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가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인지, 호르무즈를 지나는 선박 호위 차원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성격에 따라 투자 심리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이날도 올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3% 가까이 상승해 103달러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2022년 8월 말 이후 최고치다.
마운트루카스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아스펠 글로벌 매크로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 변동과 주식 가치 평가에 반영된 금리 경로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 실적은 꽤 좋지만 투자심리는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지표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수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연율 0.7% 증가했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시장 예상치는 모두 1.4% 증가였다. 수정치는 이보다 반토막 났고, 3분기의 4.4%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둔화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0.4%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수치가 이란 전쟁 발발 이전 통계라는 점에서 향후 물가 지표에 대한 불안은 더 커졌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기술이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거대 기술주는 모두 내렸다. 브로드컴과 메타는 4% 안팎 하락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실망을 안긴 데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겹치며 7% 넘게 떨어졌다.
그나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강보합으로 버텼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5% 넘게 올랐고, TSMC와 인텔 등도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7.1%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때의 79.3%보다는 낮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0포인트(0.37%) 내린 27.19를 나타냈다.
김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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