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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옆자리] 적당한 나이

19일 개막식이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과 최연소의 나이 차이는 무려 34세라고 합니다. 최고령은 사격 권총의 소승섭 선수로 48세, 최연소는 스케이트보드의 이로운 선수로 14세입니다.

[뉴스옆자리] 적당한 나이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9일 개막식이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과 최연소의 나이 차이는 무려 34세라고 합니다. 최고령은 사격 권총의 소승섭 선수로 48세, 최연소는 스케이트보드의 이로운 선수로 14세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출전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큰 나이 차이입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48세 소승섭 선수가 현역 생활 37년 만에 처음으로 종합 국제대회 출전권을 따냈다는 사실입니다. 14세 이로운 선수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부터 총을 잡았던 선수가 이제 첫 국제 종합대회 무대에 서게 된 것입니다. 누군가는 열네 살에 태극마크를 달고, 누군가는 마흔여덟 살에 새로운 출발선에 섭니다.

이쯤 되면 ‘적당한 나이’라는 말이 조금 머쓱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자주 나이를 핑계로 삼습니다. “이 나이에 뭘 새로 하겠어”, “조금만 더 젊었으면”, “이제는 늦었지”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운동장에서만큼은 이런 변명이 잘 통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45세 이보나 선수는 다시 사대에 서고, 44세 이윤철 선수는 전국체전 22회 연속 우승을 딛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에 도전합니다. 반대편에서는 10대 선수들이 거침없이 보드를 타고 활시위를 당깁니다.

물론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다. 마흔여덟의 몸과 열네 살의 몸이 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숫자에 인생의 가능성을 가두지 않는 일일 것입니다. 빨리 꽃피는 사람이 있고 오래 기다린 끝에 꽃을 피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시계가 아니라 내 시계가 내 속도대로 계속 움직이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치·나고야의 경기장에는 10대의 패기와 40대의 관록이 함께 섭니다. 출발한 시간은 달라도 가슴에 단 태극마크는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조금 덜 따졌으면 합니다. “몇 살인데” 대신 “한번 해볼까”라고 말해보면 어떨까요. 늦었다고 생각한 바로 그때가 어쩌면 가장 빠른 출발점일 수도 있을테니까요.

이제 선수들에게 남은 것은 경기입니다. 열네 살이든 마흔여덟 살이든 모두 대한민국 국가대표입니다. 마음껏 뛰고, 쏘고, 던지고, 타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나이는 숫자이고, 응원에는 정년이 없습니다. 국가대표 여러분,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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