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만장 데이터로 만든 농업 AI...성능 향상
AI 트랙터 보급될수록 모델 고도화 가능
감병우 대동 개발부문장이 28일 경상남도 창녕군에 위치한 대동 창녕캠퍼스에서 AI 트랙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미래농업 리딩기업 대동이 자체적으로 인지, 판단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AI) 트랙터'를 공개했다. 대동이 확보한 510만장 가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눈과 두뇌를 가진 트랙터"다. 대동은 'AI to the Field(농업 현장으로 확장되는 AI)'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농업의 AX(AI 전환)에 나선다.
농기계 아닌 농업 기술을 판다...생산성 확대
대동은 지난 28일 경상남도 창녕군에 위치한 대동 창녕캠퍼스에서 '2026 대동 테크데이'를 열고 그룹의 농업 인공지능 전환(AX) 계획을 발표했다.
감병우 대동 개발부문장은 고령화 및 기후 변화로 인해 영농체계가 개별 소농 중심에서 대규모 집단농업으로 변화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농지의 규모가 늘어난 만큼 필요로 하는 인력의 수도 만만치 않게 늘어났고, 농업 경쟁력을 키우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동은 농기계 제조를 넘어 농업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공급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를 로봇화하고 기존 농촌 기술 지도사의 역할을 AI 에이전트가 대신하며, 데이터 기반 정밀농업으로 수확량을 높인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은 관리하는 역할에 머무르고, 대부분의 작업은 로봇이 대신하는 '무인 농업'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감병우 본부장은 "고객(농민)은 단순히 농기계를 사는 게 아니라, 농사 기술을 사는 것"이라면서 "고객(농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 전반에 대한 설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유일 '비전 AI' 기반 트랙터...경로 스스로 생성
대동은 이날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AI 트랙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AI 트랙터는 주어진 규칙에 근거해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고도화한다는 점에서 기존 자율주행 트랙터와 차별화된다.
AI 트랙터는 스마트루프에 달린 6대의 카메라로 전·후방, 측면까지 폭넓게 인지한다. 논둑(경계선)을 인지하고 경계 안에서 최적의 작업 경로를 스스로 생성한다. 주변에 돌발 장애물이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감지해 위험요소로 판단하고 멈출 수 있다.
더불어 AI 트랙터에 어떤 작업기를 가져다 붙이는지에 따라 어떤 작업을 수행할지도 판단한다. 사람이 직접 농사를 지을 때마다 훨씬 정밀하게 작업하는데다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인다.
28일 경남 창녕군의 한 농지에서 대동의 AI 트랙터가 밭을 갈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현재 비전 AI를 기반으로 농경지 인식과 농작업을 수행하는 트랙터는 전 세계에서 대동의 AI 트랙터가 유일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동의 경쟁력은 농촌 현장에서의 문제를 '데이터'화 해 수집했다는 데 있다. 대동은 데이터수집장치(DAQ)를 통해 지난 2022년부터 약 4년간 510만장에 달하는 피지컬 AI 데이터를 수집했다.
대동의 AI 트랙터는 머신러닝 개발도구(MLOps)와 원격 업데이트(OTA)를 통해 현장 데이터가 쌓일 수록 AI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트랙터들이 농작업을 하면서 모으는 데이터가 서버로 전송되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시 트랙터에 탑재된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감병우 부문장은 테슬라의 사례를 들어 더 많은 AI 트랙터가 보급될수록 AI 모델이 더 고도화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테슬라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차량이 판매되면서 AI 모델이 고도화되며 점차 개선됐다"면서 "AI 트랙터도 100대가 깔리면 지금보다 1000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지능이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 패러다임 바꾸는 AI...ROI 높일 것"
AI 트랙터와 더불어 AI 에이전트가 농작업을 기록하고 누구나 전문 농사꾼처럼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특정 시기에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섬세하게 방제하도록 돕고, 수확량을 올릴 수 있도록 데이터를 기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감병우 부문장은 대동이 새만금 농지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정밀농업 설루션도 소개했다. 토양을 분석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비료를 뿌리면서 약 8~10%가량 비료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대동은 파종, 방제 설루션도 올해 현장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감병우 본부장은 "대동의 설루션으로 생산량을 증대하고, 농업의 투자대비수익률(ROI)을 높이겠다"면서 "글로벌 농업의 AX를 선도하고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연구개발(R&D)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경남)=편지수 기자 pjs@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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