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송재원
"눈 감고 입 닫을 수 없었다"‥명진 스님 추모 발길 이어져‥
"눈 감고 입 닫을 수 없었다"‥명진 스님 추모 발길 이어져‥
2026-08-24 20:39
|
Previous
Next
전체재생
상세 기사보기
재생목록
연속재생
◀ 앵커 ▶
조계종 종단 개혁의 최전선에 섰던 명진스님의 빈소가 서울 봉은사에 마련됐습니다.
사회적 아픔을 함께 보듬었던 명진스님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명진 스님의 추모 분향소에는 종일 조문객들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정희준/조문객]
"종단 문제를 가지고 주장을 하시는데 사회 정의와도 맞는 것이고…그 뜻에 동의를 하고 많은 위안을 얻고 그랬던 시절이 있었죠."
외면하지 않고 맞서기 주저하지 않던 스님.
일흔 넘어서까지 호흡장비 없이 잠수하는 프리다이빙을 배우다,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세수 76세, 법랍 52년으로 입적했습니다.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한 청년 스님.
1980년대 중반, 5.18 광주의 비극을 알고부터 눈과 귀를 열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고 명진 스님 (지난 2020년 5월)]
"저건 세상 일이니까 눈 감고 귀 막고 입을 막아야 하는가… 5.18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아마 세상사에 큰 관심 없이 살았을 거예요."
1990년대 조계종 종단 개혁 운동을 주도했고, 이명박 정부 때는 4대강 사업 등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정치권의 외압 의혹 속에, 봉은사 주지에서 밀려났고, 국가정보원은 그를 사찰했습니다.
그래도 눈과 귀와 입을 닫지 않았습니다.
[고 명진 스님 (지난 2010년 4월, 일요법회)]
"모든 종단의 부조리함, 권력과의 야합, 이루어졌던 모든 행위들의 배를 가르겠습니다."
용산 참사 철거민의 곁에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천막에도, 세월호 노란 리본 가득한 팽목항에도, 그는 그 곁에서 보고 듣고 말했습니다.
[고 명진 스님 (지난 2011년 12월)]
"부처님이 지금 계시면, 때로는 꾸짖을 수도 있을 테고, 어떤 거는 '용기 있게 잘 한다'고도 할 수도 있을 거고… 결국 제가 판단하는 거죠. '내가 옳은 길을 가는가'…"
종교 수행자이자 사회 운동가였던 명진.
내일 오전 봉은사에서 신도들, 또 시민들과 마지막 인사를 마친 스님의 법구는 법주사에서 화장돼 한 줌 재로 돌아갑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권시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이 기사 어땠나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