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본경선 진출자 5인. 왼쪽부터 김영록 강기정 주철현 신정훈 민형배 경선 후보/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예비경선 결과 발표 전후 각 후보자 권리당원 득표율을 담은 ‘예비경선 결과’라는 허위정보가 담긴 문건이 전남·광주에 무차별하게 살포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초대 통합특별시장 민주당 예비경선이 전례없는 지라시 파문으로 얼룩지면서 시·도민들에게 혼선을 초래해 경선 판세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명백한 허위정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당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예외적으로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결과 발표 전후 출처 불명의 허위 득표율이 문자메시지로 확산된 것과 관련 "명백한 허위정보"라며 엄중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유포되는 예비경선 개표결과 문자메시지는 사실과 다른 명백한 허위정보"라며 "(경선 결과) 비공개 원칙을 악용해 당원과 시도민의 판단을 왜곡하고 경선 공정성과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선거질서 교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어떤 예외도 두지 않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경선 후보자 측이 의도적으로 허위 득표율 문자메시지를 발표한 행위가 적발되면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결과 발표 이후 전남·광주지역 출마 후보자 카카오톡 지지방 등에 무차별 살포된 ‘허위 득표율’지라시. /일부 카카오톡 단체방 캡쳐
앞서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지난 20일 오후 6시 33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 결과 기호 1번 김영록, 기호 2번 강기정, 기호 4번 주철현, 기호 5번 신정훈, 기호 6번 민형배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다. 기호 3번 정준호 후보는 탈락했다. 중앙당은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고, 본경선 진출자만 발표했다.
하지만 결과 발표 전후로 후보별 권리당원 투표 득표율과 순위를 담았다는 허위 문건이 문자와 카카오톡, 온라인과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경선 개표 과정에서 각 후보 측 개표참관인 전원이 비공개 서약을 했고, 개표 결과 역시 후보별로 본인 득표만 확인할 수 있는 구조였지만 해당 문건에는 각 후보 이름과 함께 서로 다른 수치와 순위를 담은 2∼3개 버전으로 나돌았다. 일부 지라시에는 소수점 이하 수치까지 적는 등 정교한 득표율이 담겼다.
특히 이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상반된 내용이어서 각 캠프와 일반 유권자들은 진위를 파악하느라 혼선을 겪었다.
문자메시지로 일반 시도민들에게 무작위 살포된 허위 득표율. /독자 제공
일부 후보 측은 반발했다. 민형배 후보 측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축제가 돼야 할 경선이 조직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얼룩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예비경선 결과 비공개 원칙을 즉각 재논의하고 각 후보의 정확한 득표율과 순위를 공식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적으로 허위 득표율 문자를 작성·유포한 배후를 끝까지 추적해 수사 의뢰하고, 당 차원에서도 가담자에 대해 후보 자격 박탈을 포함한 무관용 징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정훈 후보 측도 "사실과 다른 문건이 나도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중앙당이 나서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태가 확산되자 민주당 선관위는 지라시 문건을 ‘허위 정보’로 규정하고 엄중 대응을 발표했지만 이미 퍼진 해당 문건은 지역에서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례 없는 지라시 대량 살포 사태가 경선 판세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정 후보가 앞서는 것처럼 보이는 정보가 유통될 경우 유권자가 우세 후보에 쏠리는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열세 후보 지지층 이탈을 유도하는 등 표심 왜곡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경선 초반 형성된 ‘가짜 순위’가 이후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책 경쟁보다 세 과시 중심의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서 득표율을 공개하면 경선 과정에서 유권자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경선시행 세칙 등을 통해 공개를 제한하고 있다.
당규 제10호 공직선거후보자추천및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규정에는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할 때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결선투표를 전제로 한 1차 경선 결과 역시 공개하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경선 과정에서 전례 없는 대혼란이 일어나며 허위 정보 유포로 얼룩지는 만큼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권자들의 혼란을 막고 당심을 왜곡하는 정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 후보는 "깜깜이 경선 구조가 허위 정보 유포의 토양이 되고 있다"며 "예비경선 결과 비공개 원칙을 재검토하고, 각 후보의 정확한 득표율과 순위를 공식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 후보 측은 조직적 지라시 배포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 7명에 대한 증거자료를 채증해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할 방침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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