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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농촌의 빈틈을 채우는 청년들…정착의 조건은?

청년을 주제로 한 KBS전주방송총국 연중 기획 순섭니다.

농촌의 빈틈을 채우는 청년들…정착의 조건은?

[앵커]

청년을 주제로 한 KBS전주방송총국 연중 기획 순섭니다.

농촌은 도시에 비해 인구 규모와 소비 기반이 작아 창업이 쉽지 않은데요.

최근 농어촌 기본소득으로 지역 소비 시장이 성장하면서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농촌 사회 빈틈을 채우는 청년들의 도전과,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지,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무 가구 남짓의 노인이 대다수인 작은 시골에 치킨과 피자를 파는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5월 20대 청년 권건영 씨가 어머니와 함께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 순창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이 되자 면 지역에서도 일정한 소비 시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창업에 도전한 겁니다.

면 주민의 경우 지원금을 면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유동 인구가 적은 시골도 시장성이 있다고 본 겁니다.

[권건영/○○치킨피자가게 대표 : "보통 (시골에) 사시는 분들이 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시니까 나오기도 힘드시단 말이에요. 정책 지원금 쓰기에도 부담이 없으니까 다른 데랑 차이점이 있지 않을까…."]

전남광주에서 오랫동안 미용 경력을 쌓아온 임진혁 씨.

이직을 준비하던 중 고향에 돌아와 미용실을 열었습니다.

머리를 손질하는 곳을 넘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농촌 미용실.

마을 주민들에게는 중요한 생활 서비스 업종이지만, 지방 소멸과 함께 빠르게 사라지는 곳 가운데 하나기도 합니다.

이·미용비 지원과 농어촌 기본소득 등 각종 정책 지원금으로 지역 소비가 뒷받침된 점은 고향에서 창업을 결심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임진혁/○○미용실 대표 : "(순창에) 남자 미용사가 없다는 말이 많이 들려왔고, (정책)지원금이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다 보니까 이제 또 순환이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큰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귀농이 아닌 생활 서비스 창업에서 농촌 정착의 가능성을 찾은 청년들.

농어촌 기본소득 등 정책 지원이 쉽지 않은 도전에 마중물이 됐고, 이런 변화는 통계에서도 드러납니다.

순창군과 장수군 기본소득 가맹점은 기본소득 사업 전 천8백12곳에서 지난달 기준, 2천2백75곳으로 26%가량 늘었습니다.

늘어난 가맹점 가운데 실제 새로 문을 연 점포는 90곳이고, 이 가운데 10곳은 39살 이하, 청년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정애/순창군 풍산면 : "한번씩 시켜서 먹어봐, 저기 노인정에서도 많이 시켜 먹고. 잘 됐으면 좋겠어. 아직까지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아, 사람들이 종종 와…."]

생활 서비스업들이 농촌에 다시 문을 열고, 청년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농촌 창업은 여전히 위험부담이 큽니다.

[임진혁/○○미용실 대표 : "(순창에 창업한 건) 제일 큰 건 지원금이 제일 크죠. (그런 지원금이 없었다면?) 없었더라면 저는 좀 망설였을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시범 운영되는 기본소득을 안정적인 본사업으로 이어가고, 지역별로 부족한 생활 서비스를 조사해 청년 창업과 연계하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황영모/농어촌기본소득위원회 특별위원장 : "남해군의 경우에는 청년 창업자에 한해서 월 35만 원을 별도로 창업 비용으로 지원해 주는 이런 사례도 있고 지역의 활력을 도모한다는 입장에서 청년 창업 이른바 기회 소득을 우리가 집중 검토할 시점도 되지 않았나…."]

기본소득을 계기로, 가게가 줄고 생활 서비스가 사라지던 농촌에 다시 불을 밝히고 있는 청년들.

이들의 도전이 일회성 창업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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