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미래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사람의 손에 의존하던 농작업이 인공지능(AI)과 로봇, 자율주행 기술로 대체되면서 무인 농업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23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민관 협력 농업로봇 연구협의체를 출범시켰다. 2030년까지 572억 원을 투입해 농업로봇과 자율주행 농기계, 농작업 드론 등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 농업의 대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농도(農道) 전북은 누구보다 이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전국 최대의 농생명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사를 짓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전북농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AI가 병행충을 진단하고 자율주행 농기계가 경작과 방제를 수행하며, 농업용 로봇이 수확과 선별 작업을 대신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농업의 경쟁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무인 농업이 미래 생존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세계 각국이 스마트 농업 기술 개발에 사활에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농촌진흥청과 국립식량과학원 등 산하 각종 연구기관, 한국농수산대학교,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고 새만금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미래 농생명산업 기반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전북에는 큰 기회다. 정부의 농업로봇 연구개발 사업과 연계해 전북을 농업로봇 실증과 상용화의 거점으로 육성할 충분한 여건과 명분이 있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된 곳에만 찾아온다. 정부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전북형 스마트 농업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 농업 데이터 구축과 청년농 중심의 스마트 농업 교육, 농업로봇 실증단지 조성 등을 서둘러야 한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새로운 성장 생태계도 만들어야 한다.
무인 농장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농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이 전북농업의 체질을 바꿀 결정적 시기다. 우리 전북이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를 자처한다면, AI와 로봇을 기반으로 한 미래 농업 전환의 선두에 서야 한다. 변화에 뒤처지면 위기이지만, 먼저 준비하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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