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확기를 앞두고 농약 사용이 늘고 있지만 다 쓴 농약병과 봉지가 농촌 곳곳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수거 방식이 까다로운 데다 수거 보상금 예산마저 바닥난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보도에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앞둔 늦여름은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가장 많이 쓰는 때입니다.
농가마다 수백 개씩 발생하는 폐농약 용기, 그런데 이를 창고에 쌓아 두고 있습니다.
[송순석/포천시 농민 : "읍(사무소)이나 농협에서 어느 장소를 지정해 몇 시까지 (나와라), 그것도 한 두세 시간 정도만 (수거)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정에서는 모아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농가 주변 생활폐기물 더미 중에 버려진 농약 용기가 눈에 띕니다.
한국환경공단은 폐농약 용기에 100원, 포장지엔 80원의 수거 보상금을 농가에 지급합니다.
연간 예산은 74억 원, 경기 북부의 경우 책정된 예산이 5월에 모두 소진됐습니다.
유상 수거 시기를 기다리는 사이 폐농약 용기가 농촌 곳곳에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용기 안에는 쓰다남은 농약도 쉽게 발견됩니다.
[최진호/경기도 고양시 농민 : "논둑 같은 데 보면 (농약 용기) 태워진 자리가 있어요. 그 자리는 정말로 땅이 오염되는 거죠. 장마 때는 쌓아놨던 것들이 둥둥 떠가지고 결국 한강으로 가고..."]
수거 보상금은 대개 농민단체들의 활동비로 쓰이는 상황.
'오픈 런'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보상금이 일찍 소진되다 보니 농약 용기가 해를 넘겨 보관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용연/한국농촌지도자 고양시연합회 회장 : "비나 눈을 맞든지 했을 때 그 잔류 농약이 얼마나 많이 노출되겠습니까. 그게 제일 걱정되는 부분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저독성 농약이 판매되면서 폐농약 용기의 양이 과거보다 두 세배씩 늘고 있다며, 수거 횟수와 거점을 늘리고 현실적인 예산 확대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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