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파시즘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펴냄
더 센 파시즘
유튜브와 SNS로 인해 확증편향 현상이 짙어지면서 인류 사회는 자유와 개방이 아닌억압과 독선의 시대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저성장과 극심한 양극화가 지배하는 ‘수축사회’에 진입하면서 불평등, 불공정, 불확실, 불안정이라는 ‘4불(不) 현상’이 일상이 됐고, 여기에 AI(인공지능) 혁명과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가 결합해 대중이 자발적으로 강력한 독재자에 의탁하려는 파시즘적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100년 만에 글로벌 파시즘이 귀환했다는 것이다. 책은 그 실체를 규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제 교사’로 통하는 저자는 성장이 멈춘 제로섬 환경과 현대 기술 문명, 그리고 인간 심리가 결합하면서 대중이 왜 자발적으로 파시즘의 유혹에 빠져드는지 그 심리와 사회 구조를 심도있게 분석한다. 파시즘은 약육강식의 세계관, 적을 통한 단결, 지도자 우상화 등 8가지 특징을 갖는다. 또한 파시스트들이 민주적 선거를 이용해 집권한 뒤 법률의 허점을 악용하는 ‘법률 전쟁’을 벌이고, 디지털 파놉티콘(Digital Panopticon)과 같은 감시 장치 및 가짜정보를 통해 대중의 저항을 원천 차단하는 전략과 전술을 폭로한다. 이어 100년 전의 파시즘과 오늘날의 파시즘을 비교하며 파시즘 출현의 원인을 정서적 불안정, 과학기술의 발전과 자본주의의 한계, 그리고 시간적 우연이라는 세가지 핵심 축으로 고찰한다.
저자는 AI 혁명과 디지털 기술에 의한 통제로 인해 100년 전보다 지금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현대 경제는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 사용료를 착취하는 ‘테크노퓨달리즘’(기술 기반 봉건주의)으로 퇴행하고 있으며, 대중은 기술의 편리에 길들여진 채 자발적으로 ‘디지털 농노’가 돼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AI 알고리즘은 인간의 무의식을 해킹하여 저항 의지를 꺾는 ‘디지털 파놉티콘’을 구축하고, 가짜정보와 음모론이 무한 증폭되는 ‘에코 체임버’ 효과를 통해 대중의 판단력을 마비시키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의 파시즘을 극복하기 위해선 100년전 미국의 루스벨트가 단행했던 뉴딜 혁명 이상의 대전환인 ‘K-구조 전환’ 7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여기에는 국가 모델 수립, 강력한 민주주의 재구축, 성장 중심 사회, 그리고 피지컬 AI와 제조업을 결합한 미래형 제조 강국으로의 도약이 포함된다. 현 시대는 시스템 전체가 바뀌는 ‘문명사적 변곡점’임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있는 책은 약육강식의 제로섬 전쟁터를 돌파할 생존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 책을 읽고 나면 지금 우리가 겪는 혼란은 단순한 정치적 대립이 아니라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수축사회라는 냉혹한 글로벌 생존 게임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미래 설계도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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