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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논란의 축구] 강성진, "배신자" 딱지 떼고 수원 삼성에서 재기할 수 있...

네이버 스포츠 팬투표 결과, 강성진은 1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15%, 2라운드 파주전에서 12%의 지지를 받으며 팀 내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라이벌 팀 출신이라는 정서적 거부감을 실질적인 기대감이 넘어서고...

[논란의 축구] 강성진, "배신자" 딱지 떼고 수원 삼성에서 재기할 수 있...

생일 맞는 “2003년생” 강성진, 더는 물러설 곳 없다... “완전 이적” 후 초반 흐름은 “파란불”

수비 가담 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2라운드 파주전에서 기록한 5회의 볼 회수(Recoveries)는 강성진이 공격에만 치중하지 않고 팀의 전술적 밸런스를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초반 2경기 연속 “0개”에 머문 기회 창출과 유효 슈팅은 전술적 엔진 역할을 넘어 공격수 본연의 파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본문 중에서]

이정효 감독 체제의 수원 삼성이 K리그2 판도를 흔들고 있다. 개막 후 거침없는 4연승을 기록하며 창단 30년 만에 시즌 첫 4경기 전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4경기 8득점 1실점의 완벽한 공수 균형을 바탕으로 선두를 굳히고 있는 수원의 상승세는 승격에 대한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는 모양새다.

이 같은 역사적 질주 속에서 오는 3월 26일, 강성진은 스물세 번째 생일을 맞는다. FC서울 역사상 첫 준프로 계약자이자 ‘성골 유스’의 상징이었던 그가 라이벌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맞이하는 첫 생일은 K리그 팬들에게 여전히 낯선 풍경이다. 이정효 감독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속에서 그를 ‘1호 영입’으로 낙점하며 부여한 무거운 책임이 이제 그의 발끝에 실려 있다.

“배신자” 낙인 지운 “푸른 방패”, 데이터로 나타난 팬심의 변화

강성진은 지난해 7월 임대 선수로 수원 생활을 시작해 시즌이 끝난 12월 완전 이적했다. 이적 초기 서울 팬덤의 여론은 “다시는 보지 말자”는 냉담함과 “엘리트 코스 다 밟아놓고 뒤통수를 치냐”는 배신감으로 들끓었다. 커뮤니티에서는 “구단 몰래 개인 합의를 해놓고 통보하듯 떠났다”는 비난과 “이적료 3~4억 원이라도 챙겨줘서 고맙다”는 냉소가 거칠게 분출됐다. 반면 수원 팬들은 그를 향해 “이제 우리 선수인데 왜 남이 욕하냐”며 보호하려는 ‘푸른 방패(Blue Shield)’ 현상을 만들어냈다.

3월 7일 파주전 네이버 스포츠 베스트 플레이어 투표 결과/출처_네이버 스포츠 캡처

수원 팬들 사이에서는 강성진을 향한 긍정적인 평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유튜브를 보니 말도 참 예쁘게 하고 바른 청년 같다”, “싹싹하고 성실해 보여서 정이 간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팬심의 변화는 수치로도 일부 증명된다. 네이버 스포츠 팬투표 결과, 강성진은 1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15%, 2라운드 파주전에서 12%의 지지를 받으며 팀 내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라이벌 팀 출신이라는 정서적 거부감을 실질적인 기대감이 넘어서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이 지지는 ‘승격’이라는 조건이 달린 일시적인 보호막일 수 있다. 수원 커뮤니티 안에서도 “결국 승격을 위해 반드시 터져야 할 자원”이라며 냉정한 시선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서울 시절의 기복이 반복된다면 여론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 ‘서울 출신 배신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온전한 수원의 에이스로 인정받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경기장 위에서의 꾸준한 증명뿐이다.

“패턴 읽히는 유망주”에서 “효율적 엔진”으로, 데이터의 증명

올해 초 이민성호의 주축으로 참가한 U23 아시안컵은 강성진에게 성장의 기회이자 뼈아픈 시험대였다.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고, 8강 호주전에서도 결승골을 돕는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다. 하지만 한일전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드리블 성공률 33%, 전진 패스 성공률 58%에 그쳤다. 기술적 재능이 고도로 조직된 수비 앞에서는 패턴이 읽히기 쉽다는 숙제를 남긴 셈이다.

이정효 감독 체제의 수원 합류 후 데이터는 확연한 적응력을 가리킨다. 개막전 87%였던 패스 정확도는 2라운드 파주전에서 91%까지 올랐다. 윙어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로, 과거 템포를 늦춘다는 비판을 받았던 무리한 드리블 대신 감독이 요구하는 간결한 패스와 공간 활용에 녹아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비 가담 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2라운드 파주전에서 기록한 5회의 볼 회수(Recoveries)는 강성진이 공격에만 치중하지 않고 팀의 전술적 밸런스를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초반 2경기 연속 “0개”에 머문 기회 창출과 유효 슈팅은 전술적 엔진 역할을 넘어 공격수 본연의 파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둔다.

수원으로 완전 이적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성진(왼쪽)/사진_강성진 SNS

이정효의 “페르소나”, 실력주의 시험대에 선 스물셋

2026시즌 규정 변화로 2003년생인 강성진은 더 이상 U-22 의무 출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제도적 절벽’에 직면했다. 올 시즌부터 의무 출전 대상이 2004년생 이하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이 속한 K리그2는 규정 미준수 시 교체 카드가 3장으로 제한되는 강력한 페널티가 있음에도 이 감독이 그를 꾸준히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강성진이 혜택 없이도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순수 주전’임을 신뢰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등번호 22번은 구단 공식 레전드인 고종수의 번호기이도 하며 구단 최고의 유망주에게 배정하는 번호로 알려져 있다.

이 감독은 강성진에게 단순한 측면 자원이 아닌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며 경기 흐름을 풀어나가는 인버티드 윙어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돌파를 줄이고 원터치 공간 해결로 공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 그것이 이 감독이 강성진을 ‘1호 선택’으로 낙점한 핵심 이유로 판단된다.

결국 강성진의 스물셋은 수원의 K리그1 승격이라는 결과값과 궤를 같이할 전망이다. 이정효 감독과 함께 승격의 주역이 된다면, 그는 ‘배신자’라는 오명을 씻고 수원의 새로운 역사를 쓸 기회를 잡게 된다. ‘보호받는 유망주’라는 안전망을 벗어던지고 완성형 해결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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