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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벼락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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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1 19면
윤혜경 경제부 기자
“주식 하세요?” 공석이든 사석이든 자리가 마련되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이 같은 질문이 던져진다. 한때 공통 화두가 부동산이었다면 지금은 주식이 배턴을 넘겨받았다. 코스피가 연초보다 2배 넘게 치솟으며 국내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른 영향이다.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주역은 경기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 52주 최저가는 5만9천800원 최고가는 37만4천500원이다. 신고가는 코스피가 ‘꿈의 지수’인 9천피 문턱을 넘은 다음날인 지난 19일에 경신했다. SK하이닉스 52주 최저가는 지난해 8월21일 24만5천원이고, 최고가는 지난 25일 298만7천원이다. AI(인공지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HBM 등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으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반도체주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부동산 시장으로 비유하자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성남시 분당구나 과천시 아파트와 같다. 과천은 도내 최초로 아파트 ‘국민면적’ 전용면적 84㎡ 25억원 시대를, 분당구는 국민면적 26억원 시대를 열었다. 도내 전체 상승을 이끄는 지역으로 상승세가 거침없다. 하락장에도 비교적 방어가 우수하다. 부동산 시장에 ‘똘똘한 한 채’처럼 현 주식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똘똘한 한 주’인 셈이다.
다만 똘똘한 한주를 포함한 일부 종목만 상승해 대다수 투자자들의 소외감은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급등기 시절 등장한 ‘벼락거지’란 신조어가 주식시장으로 고스란히 옮겨붙고 있다. 국내 증시 주도주를 손에 쥐지 못한 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문제는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FOMO) 심리다. 일부 증권사들은 ‘400만닉스·60만전자’를 외친다. 목표주가가 높아지자 추격매수를 저울질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지에도 자금이 쏠리는 중이다.
끝없는 랠리는 없다. 주식 그래프는 늘 불기둥만 뿜지 않는다. 주가가 흔들리면 레버리지의 변동성은 확대된다. 투자에 필요한 것은 포모가 아니라 냉정함이다. 거품이 걷힌 뒤 찾아올 냉풍은 생각보다 더 서늘하다.
/윤혜경 경제부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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