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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노조리스크 K반도체 ‘시계 제로’… 무노조 TSMC는 ‘파업 제로’

성과급발 줄파업 위기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조선·정보기술(IT)·자동차·바이오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소부장 협력사들은 40조 원 이상의 직접 손실이 예상되는...

노조리스크 K반도체 ‘시계 제로’… 무노조 TSMC는 ‘파업 제로’

■ 삼성전자 파업 초읽기… ‘성과급 전쟁’ 후폭풍 일파만파

삼전 파업땐 직접손실만 40조

생산 멈추면 증설 투자도 ‘스톱’

협력사 직격탄… ‘역성장’ 우려

외신도 “세계 공급망 붕괴 위기”

삼성전자 노사의 마지막 성과급 협상이 결국 총파업(5월 21일)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으면서 국가 경제를 지탱해온 K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벼랑 끝에 몰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파업에 삼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들은 제품 납기·투자 지연을 우려하며 사업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경쟁사인 대만 TSMC 등은 노조와 파업이 없는 상황에서 K반도체만 파업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과급발 줄파업 위기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조선·정보기술(IT)·자동차·바이오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소부장 협력사들은 40조 원 이상의 직접 손실이 예상되는 노조의 총파업 충격을 우려하며 제품 납기 일정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A사 대표는 “노조의 총파업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이 멈추면 결국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소 협력사들은 사업계획이 올스톱되고, 경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장비 협력사인 B사 임원도 “올해 삼성 반도체의 케파(생산량) 증설 투자가 본격화하는 시점이라 대규모 수주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파업이 현실화하면 투자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며 “2∼3분기부터는 실제 수익 확대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역성장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팽배하다”고 했다.

이번 노조의 총파업에 K반도체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만 웃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시나파이낸스는 이번 파업에 대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뜻밖의 신의 한 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HP와 델 등 일부 미국 컴퓨터 제조사들은 메모리 부족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 제품 도입을 위한 검증에 착수했는데, 파업으로 삼성전자 메모리가 부족해지면 중국 업체로 구매선을 대거 갈아탈 수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과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붕괴와 K반도체 경쟁력 약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생산량의 약 3%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9억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직접적인 메모리 공급 차질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노조의 18일간 파업은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기 삼성 반도체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파업으로 글로벌 메모리 공급량이 3% 줄어들면 오히려 대만 반도체 업체가 반사이익을 거둘 계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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