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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조 파업 코스피 불장에 바겐세일인가 지뢰밭인가

오는 21일 삼성전자 총파업을 시작으로 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IT 업종 전반이 흔들린다. 코스피가 8000선까지 치솟은 불장 국면에서 파업은 바겐세일 기회일까, 아니면 급락 신호일까. 과거 사례와 증권사 분석을...

노조 파업 코스피 불장에 바겐세일인가 지뢰밭인가

사진=신나은 기자

[뉴스클레임]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 10곳이 동시다발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오는 21일 삼성전자 총파업을 시작으로 반도체·자동차·조선·철강·IT 업종 전반이 흔들린다.

코스피가 8000선까지 치솟은 불장 국면에서 파업은 바겐세일 기회일까, 아니면 급락 신호일까. 과거 사례와 증권사 분석을 토대로 파업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먼저 파업 소식은 주가에 즉각 반영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5월 29일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한 날 주가가 하루 만에 3.09% 급락했다.

지난 4월 23일 초기업노조가 평택공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 날도 주가가 2% 하락했다.

현대차는 2002년 6월 17일 파업 우려가 제기되자 주가가 하루 5.2% 떨어졌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5.0%, 6.0% 하락했다. 2025년 9월 4일 현대차 노조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 다음 날 장 초반 주가는 0.45%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5년 7월 11일 부분 파업 실시 당일 주가가 3.0% 떨어졌다. 파업 발표 직후 단기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과거 사례의 공통점이다.

파업이 2주 이상 장기화되면 주가 타격은 커진다. 로이터는 삼성전자 파업이 2~4주 지속될 경우 반도체(DS) 부문 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10% 훼손되고, 주가는 8%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업이 2개월 이상 이어지면 생산 손실뿐 아니라 고객 신뢰 문제로 번지며 DS 영업이익이 최대 25% 감소하고, 주가는 12~20%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JP모건도 삼성전자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이 노동 비용 증가로 7~12% 하락하고, 생산 차질로 반도체 부문 매출의 1~2%가 영향을 받는다고 추산했다.

씨티그룹은 노조 파업 격화로 인한 성과급 충당금이 단기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기업 노조의 파업 장기화는 시가총액 증발로도 이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면 파업을 실시했다.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146만 8000원으로 연초 대비 13%, 지난 1월 고점 대비 26% 하락했다. 시가총액의 4분의 1이 증발한 셈이다.

키움증권은 파업으로 약 15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파업 시 하루 약 1조 원, 총 30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라인 가동 차질로 최소 20조~30조 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납기 지연과 계약 위반으로 글로벌 고객사 이탈까지 현실화된다.

파업은 개별 종목을 넘어 증시 전체를 흔든다

지난 3월 4일 터진 이란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던 시기 삼성전자 노조 파업 예고가 겹치자 주주들은 "주주를 볼모로 회사에 압박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를 리스크 지역으로 분류하고 자금을 빼낸다.

개인은 손절매에 나서고, 기관은 관망 태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가 21일 총파업에 돌입하면 그날 코스피는 수백 포인트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포스코·LG 파업이 연쇄적으로 터지면 지수는 7000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함께 무너진다.

JP모건은 "과거 현대차 사례를 보면 노동 파업과 주가 움직임의 상관관계는 제한적이었다"며 "삼성전자 경영진과 노조 역시 중기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비중 확대', 목표주가 35만 원을 제시하며 "노조 파업 이슈로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매수 기회라고 지속해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단기 파업(3~4일)과 장기 파업(2개월 이상)은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다. 단기 파업은 재고와 라인 재배치로 물량을 감당할 수 있어 이익 훼손이 0.5~1.5% 수준에 그친다. 주가 영향도 제한적이다.

2~4주 파업은 분기 영업이익 10% 훼손, 주가 8% 하락을 부른다. 2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영업이익 25% 감소, 주가 12~20% 급락이 현실화된다.

코스피가 8000선까지 치솟은 불장 국면에서 파업은 조정 기회로 보일 수 있다. 다만 파업 기간과 노사 합의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위험 요소다.

그러니 일각에서는 이를 바겐세일로 볼지, 지뢰밭으로 볼지는 투자자의 리스크 감내 능력과 투자 기간에 달렸다는 말도 나온다. 또 단기 투자자에게는 급락 리스크가,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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