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구독 요금제를 최대 월 2달러 인상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통상 북미 가격 인상이 수개월 내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됐던 전례를 고려하면 조만간 국내 이용자들의 구독료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전 요금제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가장 저렴한 보급형 모델인 ‘광고형 스탠다드’는 월 7.99달러에서 8.99달러로 1달러 올랐다. 일반 스탠다드(17.99달러→19.99달러)와 프리미엄(24.99달러→26.99달러) 요금제 역시 각각 2달러씩 상향 조정됐다. 신규 가입자는 즉시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며, 기존 회원은 30일 전 안내를 거쳐 다음 결제 주기부터 인상분을 지불하게 된다.
넷플릭스 측은 “고품질 콘텐츠 재투자 및 시청 경험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본격적인 수익 극대화 단계로 해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광고형 요금제는 더 이상 미끼 상품이 아니다”라고 분석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쇄 인상에 따른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 심화를 우려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연쇄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북미 지역 가격을 올린 뒤 시차를 두고 국내 요금을 조정해온 전례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11월 북미 인상 이후 국내에서도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가격이 올랐고, 2023년 북미 계정 공유 유료화 역시 같은 해 국내에 도입됐다. 지난해 5월에도 광고형 요금을 5500원에서 7000원으로 27% 인상하며 이용자 부담을 꾸준히 높여온 바 있다.
현재 국내 넷플릭스 요금제는 광고형 스탠다드(7000원)·스탠다드(1만3500원)·프리미엄(1만7000원) 체제다. 지난 2023년 말에는 무광고 최저가였던 ‘베이직(9500원)’의 신규 가입을 차단하며 실질적인 가격 하한선을 높이기도 했다. 업계는 넷플릭스의 이번 행보가 국내 OTT 업계 전반의 요금 책정 가이드라인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요금과 연동된 통신사 결합 상품이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 제휴 서비스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거 요금 인상 시기에도 제휴사들이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구독료를 올리거나 혜택 범위를 축소했던 만큼, 이번에도 이용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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