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글로벌 시장 성장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에 속도와 실행력을 두고 비용 구조 재검토에 들어섰다. 이와 함께 신작 6종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캐피탈 마켓 브리핑(Capital Market Briefing, 이하 CMB)를 31일 도쿄에서 열었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과 이정헌 일본법인 대표, 우에무라 시로 CFO는 이 자리에서 회사 현황과 방향성을 밝혔다.
먼저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프랜차이즈 및 플레이어, 8000억 엔의 현금도 보유하고 있지만, 넥슨이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닌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넥슨은 오랜 기간 리더들이 쌓아온 탄탄한 기반 위에 있다. 최근 몇 년간 부족했던 것은 빠르게 움직이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실행력이었다"며 "지금은 그 부분이 달라졌고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정헌 대표는 "전면적인 비용 축소라기보단 앞으로 더 잘 되기 위해서 재투자하는 시기로 봐주길 바란다"며 "모든 경영진은 장기적인 성장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플스토리' 매출은 전년 대비 43% 성장률을 기록했고,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15주 만에 1400만 장 판매되면서 역대 최대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이 회사는 현금성 자산 8000억 엔(약 7조 6680억 원)을 확보했으며 1000억 엔 규모 자사주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호실적을 기록한 넥슨이지만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이면에 자리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변화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2024년 제시했던 2027년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는 기존 일정대로 달성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규모의 확대가 수익성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확신이 현실화되지 못했고, 신작 지연과 비용 증가가 겹치며 마진 압박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부진과 '의사결정 지연'이 초래한 비용 문제도 언급했다. 일례로 올해 1월 불거진 '메이플스토리' 코드 오류 미보고 및 미공지 사태와 관련해 신뢰 훼손을 꼽으며 운영 관리 실패를 인정했다. 이에 재발 방지를 위해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신설, 이중 보고 체계 의무화, 이사회 감독 강화 등 구조 개선을 시행 중이다.
또,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라이브 게임과 신작을 재검토해 이익 하한선을 충족하는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기준 미달 프로젝트는 개편 및 취소할 방침이다. 일반 관리비와 외부 용역 등 모든 분야의 비용 구조도 살핀다.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혁신은 자원이 풍부한 기업이 아닌 변화를 빠르게 읽고 적절한 구조를 구축해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기업이 만든다"며 "우리는 자원이 있고 30년에 걸친 맥락이 있으며 갈증을 느끼고 있기에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헌 대표의 신작 발표가 진행됐다. 공개된 신작은 '던전앤파이터 키우기'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프로젝트 오버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이하 낙원)' 6종이다.
이 대표는 "오늘은 2026년과 그 이후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 6종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각 타이틀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여가 가능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단일 타이틀보다는 IP 프랜차이즈들이 그룹 내 복수로 위치하도록 집중과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작 라인업 중에는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주를 이뤘다. 올해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인 '던전앤파이터 키우기'는 '메이플 키우기'와 마찬가지로 접근성을 높여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것으로 봤다.
'던전앤파이터 클래식'은 원작의 2009년 버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있으며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는 멀티플랫폼(PC·콘솔·모바일)으로 개발 중이며 보다 캐주얼한 글로벌 유저층을 타깃으로 보고 있다. '프로젝트 오버킬'은 PC와 콘솔 기반 온라인 액션RPG로 원작 레이드와 던전 협동 플레이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마비노기 영웅전' IP로 PC와 콘솔 기반의 액션 경험을 제공하는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생존 게임 '낙원'도 소개했다. 특히 2027년 출시 예정인 '낙원'은 경우 비공개 알파 테스트에서 동시 접속자 3만 7000명 이상을 기록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텐센트와 '더 파이널스' '아크 레이더스' '퍼스트 버서커: 카잔'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연내 '오버워치'를 퍼블리싱한다. 네이버와 협력해 'FC ' 프랜차이즈 월드컵 시너지 이니셔티브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게임은 숏폼이나 OTT 영화보다 재밌어야 한다"며 "입증된 메이플스토리의 IP 프랜차이즈 성공을 던전앤파이터나 아크 레이더스, 마비노기 등 기타 다른 프랜차이즈로 잘 이식할 수 있을지가 우리가 직면한 단기적인 도전 과제이고 잘 해결해야 할 주제"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모든 포트폴리오 결정이나 신규 투자는 '이것이 유저의 평생을 함께할 열정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 하나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도입과 관련해서는 30년간 축적된 플레이 데이터와 경험을 활용해 의사결정에 있어 맥락을 제시하는 모노레이크를 강조했다. 경영진은 "모노레이크는 이미 진행되고 있고, 결과물이 나오는 시점"이라며 "개발자들이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력 효율화를 통해 '더 파이널스'와 '아크 레이더스'를 개발한 엠바크스튜디오 작업 방식을 넥슨 전사로 이식할 계획이다. 또한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 구축이 가능한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에무라 시로 CFO는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성장을 예상하면서 주당 60엔 연간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등 3대 프랜차이즈 매출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신규 프랜차이즈와 신작 합산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했다. 특히 '마비노기 모바일'은 하반기 일본과 대만 시장 진출할 예정이며 '아크 레이더스'는 누적 판매량 증가를 통한 매출 확대를 도모해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비용 구조 측면에서는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를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통제할 예정이다.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 따른 서드 파티 플랫폼 수수료,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외부 개발사 로열티 등 변동비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에무라 CFO는 "26년은 변화의 첫 해로 마진 확대를 위한 구조 변혁의 첫 단계"라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회복,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성장 지속, 월드컵 효과를 활용한 한국 FC 유저 커뮤니티의 확대, 비용 관리 원칙의 정립을 통한 수익 구조 강화, 개발 검토를 통한 수익성 높은 강력한 조직 구축이 우선순위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더 강력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 주주 환원 정책은 강화한다. 앞서 지난해 배당금을 주당 45엔으로 늘리고 1000억 엔 규모 자사주 매입을 실행했다. 2026년에는 주당 60엔 연간 배당 및 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 주주 환원 정책 유지를 목표로 추가적인 주주 환원 규모와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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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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