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회사의 극적인 변혁을 위한 전략적 청사진을 31일 공개했다.
넥슨은 이날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에서 전사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총괄하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과, 라이브 서비스의 운영 및 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는 이정헌 대표가 각자의 역할을 기반으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750억 엔(한화 약 4조 5000억원)의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8년 연속 1,000억 엔 이상의 영업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등 견고한 성과를 거둬 왔다.
특히 22년간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는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고, ‘아크 레이더스’는 사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출시작으로 떠올랐다. 이같은 성공 기반 위에 ‘원칙’과 ‘효율’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게 이날 패트릭 회장과 이 정헌 대표의 포부다.
패트릭 쇠더룬 넥슨 회장.
‘선택과 집중’ 통한 체질 개선 및 성장 동력 강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이 가진 독보적인 자산, 즉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20년 이상 유저와 함께 호흡해 온 강력한 IP에 대한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자산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넥슨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회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함을 솔직하게 지적하며, 앞으로 넥슨이 나아갈 새로운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이를 위해 모든 포트폴리오는 명확한 사업적 검토를 거쳐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해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기존 비용 구조를 면밀히 재검토하여 자원을 게임 개발 및 운영과 같은 핵심 분야에 집중토록 하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최근 발생했던 ‘메이플 키우기’ 이슈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해당 사안을 회사의 평판 손실과 재정적 부담을 야기한 ‘운영상의 관리 실패’로 규정하며, 새로운 최고 위험책임자(CRO) 임명과 의무적 다중 보고 체계 도입 등 구조적 개혁을 단행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신속히 실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페트릭 회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넥슨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넥슨이 지난 30년간 축적해 온 방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는 단순한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맥락’이며, 이는 독보적인 경쟁력이자 자산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넥슨의 AI는 방대하고 깊이 있는 ‘맥락’을 빠르고 거대한 규모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넥슨의 게임 개발 문화 역시 한 단계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바크 스튜디오의 성공 사례에서 영감을 얻되, 획일적인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스마트한 워크플로우와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해 본질적이지 않은 일에 쏟는 시간을 줄이고, 창의성과 같은 핵심적인 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개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아시아 시장을 넘어선 글로벌 확장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그 교두보로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을 지목했다. ‘아크 레이더스’는 넥슨이 서구권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전체에 통용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었음을 증명한 대표적 사례로,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넥슨의 가장 큰 자산으로 유명 스포츠팀의 팬덤과 같은 ‘강력한 커뮤니티’를 꼽았다. 앞으로의 모든 포트폴리오 결정이나 신규 투자는 "이것이 유저의 평생을 함께할 열정이 될 수 있는가?" 라는 본질적 질문 하나로 결정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질문에 대한 확신이 설 때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눈을 돌리지 않겠다는 명확한 원칙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정헌 넥슨재팬 대표.
IP 프랜차이즈의 성과와 미래 전략 공개
이정헌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43% 성장했으며, 매출의 약 40%가 한국이 아닌 글로벌에서 일으켰음을 상기시켰다.
한국 온라인게임 원작의 견고한 실적 회복,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한 지역 확장,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경험인 '메이플 키우기'에 힘입어 프랜차이즈가 크게 성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 또한 PC 버전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굳건한 회복력을 보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대표는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넥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출시를 기록한 ‘아크 레이더스’의 성과는 새로운 글로벌 IP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명확히 증명한 사례라고 꼽히도 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 디센던트' 등의 신작이 출시 초반 강력한 성과를 보인 이후 지속성을 유지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미흡함을 인정하며 구조적인 개선책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성과와 교훈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메이플스토리’의 성공 공식을 다른 핵심 프랜차이즈에 본격적으로 이식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메이플스토리’의 성공은 단순히 하나의 타이틀이 아닌, 여러 갈래의 전략이 조화를 이룬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하면서 ▲코어 유저의 심화된 ‘메이플스토리’ 경험 ▲UGC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한 클래식 경험의 확장 ▲‘메이플 키우기’를 통한 모바일 환경에서의 캐주얼한 경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통한 새로운 개념의 실험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각 글로벌 시장의 문화와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제공하고, 유저 간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초현지화'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프랜차이즈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의 재도약 전략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과 개선을 위해 텐센트와 긴밀히 협력,핵심 전투 구조와 보상 루프 등 근본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동시에,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성공을 잇는 '던파 키우기'를 연내 선보이고, ‘던전앤파이터’의 황금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던전앤파이터 클래식’을 내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더 나아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성공으로 확인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 등 매력적인 신작으로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마비노기’ 역시 IP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들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마비노기 모바일’의 서비스 지역을 대만과 일본으로 확대하고, 엔진 업그레이드를 통해 원작의 핵심 경험을 현대화한 '마비노기 이터니티'와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를 통해 IP의 생명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넥슨 또 ‘FC’ 프랜차이즈 또한 장기 흥행을 위한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2026년 월드컵을 맞아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게임 플레이와 실제 축구 콘텐츠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PC, 모바일, 네이버 등 다양한 플랫폼 간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존 IP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신규 IP 라인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특히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 노하우가 집약된 엠바크 스튜디오의 새 프로젝트들과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낙원 : 라스트 파라다이스’ 등 차세대 IP들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외부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일렉트로닉아츠(EA) 텐센트 등 유수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맺어온 견고한 신뢰 관계에 대해 넥슨의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한편, 최근 공개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사업 확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넥슨의 AI 이니셔티브인 ‘모노레이크’를 소개하며, AI에 대한 넥슨의 차별화된 접근법을 공유했다. ‘모노레이크’는 넥슨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에 모든 개발자와 운영팀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 핵심적인 시스템으로, 단순 도구의 수준을 넘어 게임의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프로젝트라고 그는 설명했다.
더불어 넥슨의 AI는 창작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이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창의성에 더욱 집중하도록 돕는 가장 강력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기술과 창의력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에무라 시로 CFO.
이날 우에무라 시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000억 엔(한화 약 7조 65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원칙에 기반한 투자'와 '일관된 자본 환원'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넥슨은 엄격한 비용 통제와 자원 재배치를 통해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또한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넥슨은 주당 60엔의 연간 배당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또한, '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 주주 환원' 정책을 변함없이 유지할 예정이다. 과거 수년간 해당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주주 환원을 집행해 온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방침임을 넥슨은 이날 다시한번 천명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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