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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넥스트 차이나' 넘어선 '인디아 모멘텀' 온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디지털 실크로드의 중심, AI와 첨단산업으로 이동 인도의 변화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산업 전략의...

'넥스트 차이나' 넘어선 '인디아 모멘텀' 온다

인도가 단순한 신흥 시장을 넘어 제조업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패권 국가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최근 주요 주의회 선거에서 연승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이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세계 5위인 경제 규모를 2026년 일본, 2029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UN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Population Division Data Portal (2024 Revision). World Economic Outlook, October 2025.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

모디노믹스 2.0, 정치가 경제의 엔진이 되다

인도 경제의 가장 큰 강점은 정치적 안정성에서 나오는 정책의 지속성이다. 2024년 총선 이후 실시된 안드라 프라데시, 오디샤, 하리아나, 마하라슈트라 주의회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BJP가 잇따라 승리하며 국정 장악력을 확대했다. 특히 2025년 2월 수도 델리 선거에서 27년 만에 정권 교체를 달성하고, 1억3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비하르에서 압승을 거두며 동부 지역의 전략적 거점까지 확보했다.

이러한 정치적 자본은 '선진 인도 2047(Viksit Bharat 2047)' 비전 추진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인도는 2047년까지 경제 규모 30조~40조 달러 달성, GDP 내 제조업 비중 25% 확대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만약 인도 정부가 계획한 대로 2026년 상반기에 노동법 통합과 같은 핵심 규제 개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이미 2025년 3분기에 8.2%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 GDP 성장률은 분기별, 물가상승률은 월별 자료임.(자료: CEIC, Economist Intelligence Unit; Our World in Data,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

디지털 실크로드의 중심, AI와 첨단산업으로 이동

인도의 변화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산업 전략의 초점이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24년 총 1037.2억 루피(약 12.5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인도 AI 미션(IndiaAI Mission)'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2025년 12월 기준 이미 3만8000개의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확보했으며, 이를 스타트업에 저렴하게 공급하여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미국 주도의 '팍스 실리카(Pax Silica)'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며 반도체와 AI 공급망에서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인도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외주 기지'가 아닌 '글로벌 기술 주권의 핵심 파트너'로 재정의하는 움직임이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2024년 글로벌 AI 활동성 지수'에서 인도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이러한 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한국 기업, '제2의 인도 투자 붐'을 기회로

최근 인도에서는 '제2의 한국 해외직접투자(FDI) 붐'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내 최대 특허 출원 기관으로 자리 잡았고, 현대자동차는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현지 기업 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LG전자 역시 신규 공장 설립을 통해 가전 분야의 연간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복잡한 원산지 기준과 비관세 장벽은 여전히 우리 중견·중소기업에 높은 문턱이다. 인도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한국의 앞선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인도 정부의 개발 수요가 큰 조선, 방산, 에너지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면, 거대 내수 시장 선점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인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장이 되었다. 정치적 안정과 첨단 산업 육성이라는 양 날개를 단 인도의 비상은 한국 경제에 위기이자 기회다. 단순한 제조 거점을 넘어 기술 파트너로서 인도를 대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인도 내 권역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항만과 에너지가 강점인 안드라 프라데시, 철강 중심의 오디샤, 노동력이 풍부한 비하르 등 동부 지역에 대한 심층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인도 정부의 '인도 AI 미션'과 연계하여 현지의 풍부한 고급 IT 인력을 기술 연구개발(R&D) 단계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함으로써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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