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T 이어 네이버클라우드
‘네모트론’ 생태계 확산 논의
(서울=연합뉴스)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연구 총괄 부사장(왼쪽)이 22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총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3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엔비디아가 국내 주요 AI 기업들과의 기술 동맹을 전방위로 강화하며 개방형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외 첫 해외 개최지로 한국을 선택하며 글로벌 기술 확산의 핵심 거점으로 삼은 가운데 LG와 SK텔레콤에 이은 이번 네이버와의 회동으로 ‘K-AI’의 글로벌 입지가 한층 더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한한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연구 총괄 부사장은 전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찾아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총괄과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개방형 AI 생태계인 ‘네모트론(Nemotron)’의 국내 확산과 함께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 후속 모델 고도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카탄자로 부사장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한국어 데이터 및 최적화 기술을 주목하며 네모트론 생태계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시너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학습 속도를 기존 대비 10% 이상 높이는 저정밀 연산 기법을 토대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안을 선제적으로 제안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열린 ‘네모트론 디벨로퍼 데이즈’의 연장선에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GTC 2026에서 공개한 기술을 해외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며 국내 생태계 포섭에 공을 들여왔다.
카탄자로 부사장은 네이버 방문에 앞서 지난 21일 LG AI연구원을 찾아 전문 분야 특화 모델 공동 개발에 합의했으며 SK텔레콤 역시 차세대 모델 ‘A.X K2’ 개발 과정에서 엔비디아 데이터셋과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협력의 핵심 결과물로 공개된 600만건 규모의 합성 데이터셋 ‘네모트론-페르소나-코리아(Nemotron-Personas-Korea)’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설계 단계부터 기초 데이터와 도메인 지식을 제공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이번 협업에서 단순한 사용자가 아닌 공동 개발자로서 한국인의 특성과 문화적 맥락이 AI 모델에 정확히 투영되도록 지원했다”며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자사 AI 모델의 고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엔비디아와의 기술 동맹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동행해 현지 최대 IT 기업인 TC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인도가 AI 강국을 목표로 AI 산업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TCS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신산업 기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사업과 태국어 기반 LLM 개발을 추진 중인 네이버는 미·중 패권 사이에서 자체 AI 기술이 필요한 ‘소버린 AI’ 수요국들을 대상으로 로보틱스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글로벌 AX(AI 전환)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국가별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각국 AI 생태계를 자사 플랫폼 위에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역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이를 무기 삼아 중동·동남아·인도 등 글로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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