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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네이버는 합의, 카카오는 조정…IT업계 임협 온도차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의 임금협상 결과가 엇갈리면서 IT 업계 노사 기류가 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합의, 카카오는 조정…IT업계 임협 온도차

네이버 사옥. [사진 =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강나연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의 임금협상 결과가 엇갈리면서 IT 업계 노사 기류가 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하며 교섭을 마무리하는 수순에 들어갔지만, 카카오는 임금협약 결렬 이후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가며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사는 올해 임금을 평균 5.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가 집중 교섭에 들어간 지 약 3주 만에 합의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합의로 네이버는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한 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앞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부터 AI 서비스 수익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임금협상을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하면서 조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카카오는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되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올해 임금협약이 최종 결렬돼 조정 신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내부 절차를 거쳐 쟁의행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카카오 본사 차원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창사 이래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카카오 노사 갈등의 중심에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가 있다. 교섭 과정에서는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과급 재원 규모와 산정 기준, 법인별 적용 방식 등을 두고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최근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조991억원, 영업이익은 732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66.0%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193억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402억원을 기록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로고.

노조는 이번 교섭 결렬이 성과급 규모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으로 덮을 수 없다"며 "영업이익 10%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카카오 계열사별 실적과 재무 상황이 다른 만큼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모든 법인에 일괄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번 갈등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상 규모보다 보상 기준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된 성과 배분 원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과 배분 구조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노조는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과를 함께 만든 크루들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만을 배분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전·현직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와 고액 보수 사례를 언급하며 "임원 보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가 교섭대표를 세 차례 교체하고 반년 가까운 기간 동안 실질적인 임금 인상안과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성과급과 리텐션 보상도 충분한 협의 없이 집행됐다는 입장이다.

노동시간과 조직문화 문제도 갈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노동시간 초과 문제가 반복됐고, 일부 조직 내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도 회사가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보유출 의혹과 관련해 구성원 개인기기에 대한 포렌식 동의를 요구한 점, 근로감독 후속 조치를 일방적으로 공지한 점도 문제로 들었다.

카카오 측은 노조와 협의를 이어왔으나 성과급을 포함한 세부 보상 구조를 두고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향후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둘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전환을 추진하는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투자와 구성원 보상 사이의 균형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카카오의 경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상 체계를 둘러싼 이견이 커진 만큼 조정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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