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오른쪽)와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왼쪽)가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본사 2층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의 시연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디일렉)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오른쪽)가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본사에서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네이버)
리사 수 AMD 회장이 네이버의 심장부인 경기도 성남시 '1784'를 찾아 네이버와 글로벌 팹리스 강자 AMD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18일 최수연 대표와 리사 수 AMD CEO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6년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독자적인 AI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AMD의 칩, AI 풀스택의 퍼즐
양사는 협약을 통해 네이버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네이버는 모델 개발부터 데이터센터 운영,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풀스택(Full-Stack)' 역량을 AMD의 차세대 인프라에 이식한다.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AMD의 차세대 GPU가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기술 스택을 공동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특정 하드웨어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AI 인프라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술 주권 지킨다"
두 회사는 기술 협력을 넘어 국내외 AI 연구진에게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등 학계 지원에도 나선다.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개방형 AI 생태계를 조성, 다양한 인프라 환경에서 폭넓은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MD와의 협력은 네이버의 기술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는 유의미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술 주권을 공고히 하고 차세대 서비스 구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사 수 AMD CEO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역량을 갖춘 네이버는 AMD의 차세대 기술을 혁신적으로 구현할 최적의 파트너"라며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각 세종' 증설에 AMD 투입 유력
두 회사의 협력 무대는 네이버의 AI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이 유력하다. 각 세종은 세종특별자치시 집현동에 위치한 최대 270메가와트(㎿) 전력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인프라다. 리사 수 CEO는 이날 1784 사옥에서 본지 기자에게 각 세종에 대한 AI 칩 공급 여부에 대해 "오늘 네이버와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네이버는 2027년(2차)과 2029년(3차)에 걸쳐 각 세종의 서버실을 대폭 확대하는 증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엔비디아 GPU인 블랙웰 기반 랙뿐만 아니라, AMD의 데이터센터 연산장치인 '인스팅트 GPU'와 '에픽 CPU'를 적극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AMD의 GPU·CPU는 개방형 표준을 지향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네이버는 이를 활용해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커스텀 랙'을 구축하고 특정 기업에 대한 기술 종속을 방지하고 자본지출(CAPEX)을 절감하는 '멀티 벤더'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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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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