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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네이버 뛰는데 카카오 '전면 파업' 위기… 27일 조정 분수령

삼성전자가 극적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고비를 넘긴 가운데 이번에는 정보기술(IT)·플랫폼...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진행한 법인 5곳...

네이버 뛰는데 카카오 '전면 파업' 위기… 27일 조정 분수령

카카오 법인 5곳 '파업 찬성' 가결

1차 조정회의서 27일로 기한 연장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삼성전자가 극적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고비를 넘긴 가운데 이번에는 정보기술(IT)·플랫폼 업계의 심장부인 카카오 그룹이 창사 이래 첫 공동 총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함에 따라 하반기 사활을 걸었던 인공지능(AI) 신사업 등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 전반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진행한 법인 5곳(카카오 본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모두 가결됐다.

현재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계열사 4곳은 이미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결의대회에서 “카카오와 계열사 등 5개 법인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며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향후 투쟁 계획은 추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 계열사 5개 법인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며 “5개 법인 모두 찬성으로 가결돼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향후 투쟁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연합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5.20

◆보상 격차 불만 속 고용 불안이 갈등 키워

이처럼 노조가 창사 이래 최초로 본사를 포함한 공동 총파업이라는 배수진을 치게 된 표면적인 쟁점은 성과급 등 보상 구조다. 노조는 회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음에도 경영진과 일반 직원 간의 배분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한다.

노조 측은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과를 함께 만든 크루들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만을 배분해 왔다”며 “반면 임원 보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규탄했다.

실제 노조는 그동안 사측을 향해 매년 성과에 부합하는 합당한 보상을 지급하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투명하고 공정한 보상 기준을 사측과 함께 마련하자는 제안을 지속적으로 건넸으나 회사가 이에 성의 있게 응하지 않으면서 결국 조합원들이 단체 행동을 통해 목소리를 모으게 됐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일각에서 제기된 ‘과도한 성과급 요구 지라시’에 대해 선을 그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보상하는 안은 교섭 과정에서 오간 검토안 중 하나이며 교섭 결렬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갈등이 성과급 산정 기준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도 최근 진행된 조직 개편과 그에 따른 고용 안정성 시각 차이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체제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포털 ‘다음(Daum)’ 사업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 뒤 자회사 ‘AXZ(에이엑스지)’를 설립하고 불과 수개월 만에 AI 기업 ‘업스테이지’와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구성원들이 느끼는 고용 불안감이 촉발됐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AXZ의 기업가치가 당초 평가보다 하락 조정되고 기존 대표가 사퇴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이는 전사적인 고용 불안 심리로 확산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성남=연합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26.5.20

◆노조 ‘4대 요구안’ 제시… 사측 “원만한 합의 노력”

여기에 사측의 소극적인 교섭 태도도 갈등을 부추겼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노조가 교섭 요청을 한 것은 지난해지만 회사가 교섭할 수 없다는 입장을 세우면서 실제 교섭은 노동부 권고가 나온 후인 4월 말에야 진행됐다”며 “회사가 제대로 교섭에 참여하지 않았던 부분이 매우 아쉽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4대 공동 요구안(경영 쇄신 및 책임 경영, 고용 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 보상 및 이익 분배, 보편적 노동환경과 복지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서 지회장은 “요구안을 중심으로 조합원들과 논의를 거쳐 사측과 교섭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 교섭과는 별개의 교섭으로 임단협과 공동 요구안이 하나의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공동 요구안은 카카오 공동체 안에서 노동환경의 격차를 줄이고 공동체 전체의 책임 경영과 고용 안정을 만들어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보상 체계와 보편적인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며 “회사와 함께 공멸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부당한 현실에 굴복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다만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당장 서비스 마비와 같은 극단적인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플랫폼 서비스는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카카오톡 메시지 송수신이나 카카오페이 결제 등이 즉각 중단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의 최종 향방은 오는 27일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개최되는 카카오 본사의 2차 조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파국을 막기 위해 남은 기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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