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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냉탕·온탕' 롤러코스피, 잠 못드는 개미들

최근 AI 발달로 짜집기 동영상이 난무하면서 스스로의 결정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씨는 "TV와 신문을 보면서도 가슴이 철렁거리는데 찌라시와 유튜브까지 난무하다보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며 "매수한...

'냉탕·온탕' 롤러코스피, 잠 못드는 개미들

연일 최고가 이어가던 코스피

중동 정세 따라 급등락 반복

“새벽까지 뉴스 확인하느라…”

날벼락 맞은 투자자들 불안 고조

전문가 “추격매수는 너무 위험

분산투자·장기적 관점 필요” 조언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12일 한 시민이 코스피 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요즘은 새벽까지 뉴스를 확인하다가 잠드는 날이 많습니다”

대학생 박모(23·대구 수성구)씨는 최근 밤마다 휴대전화로 주식 어플리케이션과 해외 뉴스 사이트를 번갈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는 “코스피가 계속 오른다는 얘기를 듣고 반도체 종목을 추가로 매수했는데 전쟁 뉴스가 나오자마자 주가가 급락했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수익이었는데 하루 만에 손실로 바뀌어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모(44·대구 북구)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씨는 “요즘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주식 앱부터 확인한다”며 “트럼프 발언 하나, 전쟁 뉴스 하나에 시장이 흔들리니 하루 종일 주식 유튜브나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급등할 때 주변에서 ‘지금 안 하면 늦는다’며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다들 불안해서 계속 주식창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8·대구 수성구)씨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당초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각종 유튜브와 일명 찌라시 기사까지 체크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근 AI 발달로 짜집기 동영상이 난무하면서 스스로의 결정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씨는 “TV와 신문을 보면서도 가슴이 철렁거리는데 찌라시와 유튜브까지 난무하다보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며 “매수한 금액에 도달하면 정리하고 당분간 주식투자를 중단할까도 고민중”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6천선을 돌파한 데 이어 6천300선까지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됐고 지수는 단기간에 10% 이상 급락하는 등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장중 한때 5천선대까지 밀렸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하루 사이에도 큰 폭의 등락이 이어지면서 시장 변동성은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배경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FOMO(Fear Of Missing Out·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투자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국 경제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아 국제 유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다 외국인 자금 흐름과 반도체 경기 전망 등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김윤민 계명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최근 코스피는 반도체 중심의 지수 구조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탈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여기에 중동 갈등과 금리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단기간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빠르게 오를 때 뒤늦게 따라가는 추격 매수는 가장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며 “특정 업종에 자금이 쏠린 상황에서는 작은 변수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분산 투자와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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