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신한은행 딜링룸. 사진=신한은행
코스피가 미국-이란 전쟁 휴전으로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시장에선 코스피가 1분기처럼 '6000선'을 재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 나아가 올 2월 2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6307.27, 종가 기준)를 넘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일보다 80.86포인트(1.40%) 오른 5858.87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1조2280억원, 기관이 2940억원 팔았지만 외인이 1조10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20만원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다시 '백만닉스'가 됐다.
이러한 회복세는 한달 가량 전쟁을 이어갔던 미국-이란이 지난 7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3~8일까지 4연속 상승장을 기록한 후 9일 주춤했다가 다시 오르고 있는 듯 보인다.
앞서 코스피는 올 1~2월 가파르게 상승했다. 첫 거래일(1월 2일) 4300선으로 시작한 후 같은 달 27일 마감가 5084.85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쓴 이래, 약 한달 뒤인 2월 26일 6307.27로 마감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다양한 테마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상승랠리가 지수를 이끌었다. 1년 전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20만전자를 넘어섰고, 증권가는 앞다퉈 목표가를 30만원 수준까지 높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꾸준히 우상향한 결과 2월 24일 1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상황은 한 순간에 뒤바뀌었다.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이 터지면서 지수가 고꾸라진 것이다. 코스피는 3월 3~4일 잇따라 7%, 12% 급락하며 한때 5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전쟁이 확전 조짐을 보였고 주요 무역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두고 긴장감도 고조되면서 외인의 이탈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이에 3월 한 달 외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5조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기관도 여기에 합세해 약 10조원을 순매도했다. 3월 내내 코스피는 전쟁의 양상에 따라 크게 흔들렸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수가 이번 달 상승하기 시작한 건 미국-이란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이번 달 1일 5377.30에 시작해 9일 5778.01까지 뛰었다. 미국-이란이 '2주 휴전안' 협상에 진전을 보이면서 지수가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지난 7일(현지시간) 양국이 휴전안을 수용하자, 코스피는 5800선을 회복했다. 이 기간(1~9일) 외인은 4조1669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이란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적잖은 영향을 받아왔다. 양국이 2주 휴전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변동성을 키울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 시장은 하지만 코스피의 추가 상승여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슈와 별개로 국내 증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7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696조원에서 769조원으로 상승했다"면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도 7.1배 수준으로, 지난 10년 평균치인 10.1배 대비 극단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다수의 업종·종목의 이익 전망치 상향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매크로발 악재가 출현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실적 전망 상향 속 코스피 반등 경로는 유효하다"라고 판단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11일 미국-이란이 협상 예정이나, 이란이 제시한 10개 협상안에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이 포함돼 있어 단기간 내 합의 도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시장은 점차 전쟁 이슈에서 기업 실적으로 초점이 이동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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