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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해안 벨트"-"사천 집중"…우주항공산업 육성 범위 견해차

국가산단 사천지구에는 우주항공 창업지원센터를 세워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의 시험·인증·양산·품질관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클러스터 조성과 동북아 항공 MRO(정비·수리·개조) 허브 육성...

"남해안 벨트"-"사천 집중"…우주항공산업 육성 범위 견해차

도지사 후보 우주항공 분야 정책·공약 차이점은?

경남도지사 우주항공 공약

6.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내놓은 우주항공 분야 공약을 보면 김경수(더불어민주당)·박완수(국민의힘) 후보와 전희영(진보당) 후보는 접근 방식에서부터 갈린다. 김경수·박완수 후보는 프랑스 툴루즈를 모델로 사천·진주 일대를 대한민국 대표 우주항공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반면 전희영 후보는 우주항공복합도시 자체보다 그곳에 사는 노동자, 산업에서 파생되는 환경 문제에 중심을 뒀다.

우주항공청 /경남도민일보DB

광역 연계 - 인재 양성 - 노동자 정착

김 후보와 박 후보 사이 ‘우주항공 거점 육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깔았지만, 분자인 ‘지리적 범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전남 고흥군과 연결을, 박 후보는 사천에 집중하자는 견해를 밝혔다.

김경수 후보 공약 중 가장 두드러지는 키워드는 ‘광역 연계’다. 누리호 발사장이 있는 전남 고흥과 사천·진주·창원을 잇는 ‘남해안권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 핵심이다. 또 여수·광양 산업단지, 하동 갈사만 산업단지까지 연계해 투자해야 한다는 견해다.

김 후보는 “우주항공청 하나로는 안되고 지금처럼 지역이 나뉜 구조로는 정부의 집중 투자와 육성이 어렵다”며 광역 단위 통합 접근을 강조했다. 경남·부산·울산 광역연합을 응용한 구상으로 보면 된다. 큰 지원을 받으려면 큰 단위로 뭉치자는 것이다. 김 후보는 사천·진주 중심 ‘100만 우주항공 첨단 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통 연결에 방점을 뒀다. 진주~우주항공청~삼천포를 잇는 철도 추진과 대중교통 확대를 통해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산업(KAI)·진주역·혁신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광역연합 구상과 비슷한 설계다.

김 후보는 사천에어쇼 국제화와 우주항공방산 전시회인 ADEX 개최도 제시했다. 스마트 종합병원 유치 등 정주 여건 조성 방안도 있다.

박완수 후보는 우주항공청 유치 성과를 발판 삼아 사천을 산업과 교육·문화·관광·교통 인프라가 결합된 ‘미래형 대한민국 우주항공 수도’로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을 결합한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우주항공복합도시 성공은 국내외 우수 인재를 얼마나 불러들이고 정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며 인재 양성을 1순위 과제로 꼽았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서부권 경제자유구역 확대와 우주항공 국가산단 활성화,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를 제시했다. 국가산단 사천지구에는 우주항공 창업지원센터를 세워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의 시험·인증·양산·품질관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클러스터 조성과 동북아 항공 MRO(정비·수리·개조) 허브 육성, 우주항공테마파크 건립도 공약했다.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과 활주로 연장, 사천 우주항공 고속도로 건설, 우주항공 철도 구축, 체류형 관광도시 사천 조성 계획도 내놨다.

전희영 후보는 우주항공복합도시는 기업 도시가 아니라 ‘노동자와 가족이 살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한다는 견해다.

전 후보는 “민간 분양 위주 개발을 배제함으로써 산단의 중소 영세 사업장 노동자와 청년이 주거 불안 없이 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주를 향한 첨단 미래 산업을 품은 만큼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배출 최소화를 구현하겠다”고 공약했다.

경남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 사천지구 /경남도민일보DB

같은 도시 모델 속 다른 실현 방향

김경수 후보와 박완수 후보 공약에서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벤치마킹 대상이 동일하다. 모두 프랑스 툴루즈를 우주항공복합도시 모델로 제시했다. 에어버스 본사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 연구 기관, 기업이 집적된 우주항공산업 기반 고소득 도시를 사천·진주 미래상으로 공유하는 셈이다.

둘째,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제정을 전제로 삼고 있다. 사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 우주항공 거점을 구축하고 산업, 연구, 국제교류, 교육, 행정 등 우주항공 분야 전반을 통합적으로 강화하고자 마련한 법안이다. 정부 지원으로 첨단 우주국가 전략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국토교통부 내 우주항공복합도시건설심의위원회와 우주항공복합도시건설추진단 설치 △특별회계 설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투자진흥지구 지정과 입주기업 세제·자금 지원 등이다.

나아가 복합 생활도시를 지향한다. 공장과 기관만 있는 도시가 아니라 주거·의료·교육·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정주 여건도 만들겠다는 방향성이 두 후보 모두 일치한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지리적 범위와 전략적 초점이다. 김 후보가 ‘광역 통합형’ 전략을 내세웠지만, 박 후보는 사천을 전면에 내세운 ‘사천 집중형’ 전략을 택했다.

지난 20일 서경방송 경남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이 부분이 쟁점이 됐다. 박 후보는 김 후보 공약을 문제 삼으며 “김 후보가 고흥과 사천을 하나의 산업벨트로 묶는다고 얘기하는데 도대체 경남도지사 후보인지 전남지사 후보인지 자꾸 고흥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지방시대위원장 시절 논의를 해보니 고흥과 함께 남해안 우주항공방산 메가클러스터를 만들어야 정부의 집중 투자가 가능하다”고 맞섰다.

또 김 후보는 사천에 우주항공청만 있는 점을 지적했다. 현 정부에서 부산이 해양수산부와 함께 HMM 등 관련 기업·기관 유치를 추진한 것처럼 경남도 같은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박 후보는 사천에 최소한 우주항공청 직속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대전) 분원 설립이 필요한데 민주당이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툴루즈와 같이 R&D(연구개발) 기능을 갖추고, 산·학·연이 융합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인재 양성 측면에서 김 후보는 경상국립대 우주항공 분야 지원을, 박 후보는 AI우주항공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내세운다.

결국 두 후보의 공약은 툴루즈형 우주항공도시, 기업·인재 집적이라는 과제가 공통분모를 이루는 만큼 유권자 선택은 ‘어느 후보가 더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하고 있느냐’와 ‘누가 정부와 협력을 더 잘 끌어낼 수 있느냐’로 가려질 전망이다.

사천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정국정 후보와 국민의힘 박동식 후보는 같은 당 도지사 후보와 공약 결이 비슷하다. 다만 정 후보는 ‘여당 힘으로 6개월 안에 특별법 국회 통과’를 강조한다. 박 후보는 자신이 시작한 우주항공복합도시의 차질 없는 조성과 함께 실질적인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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