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60대 부부 피살...조용하던 시골마을 ‘발칵’
도주 용의자 무안서 검거
“돈 필요해 범행했다” 진술
마을 주민들 불안감 호소
2026년 10월 07일(수) 20:25
7일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가 피해자의 집에서 증거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나주시에 거주하는 60대 부부의 집에 침입해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가 긴급체포됐다.
나주경찰은 7일 오후 2시 50분께 무안군 무안읍 한 아파트에서 50대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5일 밤 9시 30분께부터 6일 새벽 0시 사이 나주시의 한 단독주택에서 B(67)씨와 C(여·65)씨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승용차를 타고 마을 인근까지 찾아온 뒤, 자전거로 갈아 타고 피해 부부의 집을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창문을 넘어 주택 내부로 침입한 A씨는 B씨 부부를 청테이프, 옷가지 등으로 결박한 뒤, B씨를 흉기로 수 차례 찌르고 C씨를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후 B씨 부부 집 앞에 주차돼 있던 1t 트럭에 타고 온 자전거를 싣고, 그대로 차를 훔쳐 몰고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1t 트럭과 자전거는 사건 현장과 5여㎞ 떨어진 나주시 다시면 죽산보 일대에 버려 두고,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후 광주 지역의 한 ATM 기기에서 B씨 부부에게서 훔친 B씨 명의의 카드를 통해 현금 600만원을 인출한 뒤, 주거지가 있는 무안군으로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 외 다른 금품을 가져간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A씨는 B씨와 지인 관계로, 경찰 조사에서 “돈이 필요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금전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고 혐의를 강도살인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사건 소식을 들은 B씨 부부 마을의 이웃 주민들은 놀란 마음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B씨의 경우 10여년 전 마을이장을 맡을 만큼 책임감도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씨 부부는 농사철에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를 쓰면서도 일당에 두둑이 보너스를 얹어 주는 등 늘 베풀며 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이웃 주민들 설명이다.
이웃 주민 D씨는 “마을 어른들한테도 잘하고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사람들이었다”며 “처음에는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끔찍한 일에 휘말렸다니 무서워서 잠도 못잤다”고 말했다. 최근 귀촌한 주민 E씨도 “광주에서만 60년 넘게 살다가 몇 달 전 이곳에 왔는데, 농촌 생활을 잘 모르는 나를 많이 도와주고 좋은 조언도 해줬던 은인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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