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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이스뷰] 스태그플레이션 예고일까…3월 수입물가 16%↑

수출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탄·석유제품(88.7%)과 화학제품(13.9%),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12.7%) 등이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특히 경유(120.7%), 제트유(93.5%), 에틸렌(85.8%), D램(21.8%), 플래시메모리...

[나이스뷰] 스태그플레이션 예고일까…3월 수입물가 16%↑

[나이스경제 = 권혜영 기자] 수입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고 원/달러 환율마저 동반 상승세를 보인 것이 3월 수입물가를 충격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은 28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수입물가는 길지 않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상품 교역 감소에 의해 경기 침체가 현실화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진다.

호르무즈 해협.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동향에 따르면 3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환산 잠정치, 2020년 = 100)는 2월(145.88)보다 16.1% 상승한 169.38이었다. 이 같은 상승률은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나타난 최고치에 해당한다. 3월 수입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18.4%를 나타냈다.

3월 수입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2월보다 14.6%포인트나 커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월 이후 수입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3.7%~2.4% 범위에서 움직였다. 지난해의 월별 수입물가 상승률은 1월에 2.2%를 찍은 뒤 줄곧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7월부터 플러스 상승률로 돌아섰다. 작년 7월 이후 9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최고 상승률은 11월의 2.4%였다.

수입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의 급등이었다. 지난달엔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전달보다 88.5%나 오르는 바람에 중간재인 나프타와 제트유 가격도 각각 46.1%와 67.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 여파로 나프타와 제트유 등을 망라한 석탄·석유제품(37.4%)과 부타디엔 등으로 대표되는 화학제품(10.7%)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합성고무 원료로 쓰이는 부타디엔 수입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70.6%로 집계됐다.

이들 세부 품목을 토대로 집계한 지난달의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 물가는 각각 전월 대비 40.2%와 8.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원유 상승률의 경우 원화 기준 원유 품목 지수가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83.8%)은 1차 오일쇼크 당시이던 1974년 1월(98.3%) 이후 5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3월엔 유가와 환율이 올라 광산품, 석탄·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중동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 향후 수입 물가 향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은 2월 68.40달러에서 3월 128.52달러로 87.9% 뛰었다. 같은 기간 동안 원/달러 환율(월평균)은 1449.32원에서 1486.64원으로 2.6% 올랐다.

향후 수입물가 추이는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의한 2주간의 휴전 기간 안에 종식되지 않고 장기화된다면 수입물가 향방은 종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말려들게 된다.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행에 대한 기대에 찬물이 끼얹어지며 전세계가 공급망 혼란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3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49.50)보다 16.3% 높은 173.86을 기록했다. 이 역시 수입물가지수처럼 9개월째 동반 상승세를 보였고, 1998년 1월(23.2%)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출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탄·석유제품(88.7%)과 화학제품(13.9%),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12.7%) 등이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특히 경유(120.7%), 제트유(93.5%), 에틸렌(85.8%), D램(21.8%), 플래시메모리(28.2%) 등의 상승 폭이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113.69)는 1년 전보다 2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 가격(23.4%)이 수입 가격(0.5%)보다 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수입물가지수는 통관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하는데, 원유나 석유제품은 수입 계약 후 실제 한국 세관 통관까지 1개월 정도 시차가 있다”며 “3월의 경우 국제유가나 석유제품 가격 상승 요인은 통관 시점 기준 수입물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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