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 위판량 82만㎏ 육박
연평도 어획량 비교적 안정적
강화 추젓 첫 경매 150드럼 불과
작년比 71%↓…새우 자취 감춰
지난 3일 인천 영종구 삼목항에서 열린 ‘가을 꽃게 선상 파시’를 찾은 시민들이 조업을 마치고 입항한 어선에서 어민들에게 갓 잡은 꽃게를 구매하고 있다./인천일보DB
본격적인 가을 성어기를 맞은 가운데 인천 대표 수산물인 꽃게는 지난해보다 많이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최대 새우젓 생산지로 알려진 강화에서는 새우젓이 자취를 감출 정도로 줄면서 어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2일 경인서부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꽃게 금어기가 풀린 뒤 이달 20일까지 꽃게 위판량은 81만905㎏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만9762㎏과 비교하면 약 40% 늘었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황해저층냉수 세력이 약해지면서 꽃게 어장이 서해 전역으로 퍼져 그물당 잡히는 꽃게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가을 서해 꽃게 어획량도 지난해의 69~9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천에서 잡힌 꽃게는 이 같은 예상과 달리 지난해보다 늘었다.
인천 꽃게 조업 중심지인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도 올해 꽃게가 비교적 잘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김응석 연평어촌계장은 “꽃게가 엄청나게 많이 잡힌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괜찮은 편”이라며 “이 시기는 숫꽃게에 살이 많이 오를 때라 1㎏ 기준 암꽃게는 1만원, 숫꽃게는 1만6000원 정도에 위판돼 가격도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재래어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새우젓을 구매 하고 있다. /인천일보DB
그러나 가을철 한창 잡혀야 할 강화 새우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줄었다.
경인북부수협 강화판매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올 가을 첫 새우젓(추젓) 정기 경매에서 위판된 물량은 200~250㎏ 규모의 한 드럼을 기준으로 150드럼에 그쳤다.
강화는 전국 추젓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새우젓 생산지다. 매주 한 차례 열리는 경매에서는 많을 때 1000드럼까지 새우젓이 나오지만 올해는 경매에 내놓을 물량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첫 경매에서 520드럼이 위판됐던 것과 비교해도 올해는 약 71% 줄어들었다.
지난 16일 예정됐던 두 번째 정기 경매는 들어온 새우젓이 50드럼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아예 열리지 못했다. 경매는 이달 23일로 미뤄졌다.
새우가 자취를 감추면서 강화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유영철 강화어민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지금 강화 바다는 새우 구경도 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보통 어선 한 척이 하루 1~2차례 조업하면 드럼 15개 정도를 채워 돌아왔는데 지금은 한 드럼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온이 올라가면서 어장이 황폐해지고 매립으로 수심도 낮아진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강화 해역은 수심이 너무 낮아 배가 다니기 힘든 곳도 있다. 조업이 어려워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다 보니 어선을 파는 어민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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